5대銀 1분기 1년내 잔액 15.5조↑
6개월 미만 예금 예치도 급증세
3년 초과 등 장기상품엔 ‘썰물’
‘빚투’ 위한 1년짜리 대출도 증가세

한국은행이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가운데,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부터 자금 일부가 만기 1년 이내 정기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3일 기준 평균 연 2.93%(5대 은행 1년 만기 대표 상품 평균)인 예금 금리도 따라 올라가는 만큼 자금을 단기로 굴리겠다는 뜻이다. 증시에 민첩하게 뛰어들기 위해 ‘배트’(만기)를 짧게 잡겠다는 취지도 있다.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고객들이 단기 예금에 대기하고 있다가 금리가 오르면 갈아타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은은 지난달 인상 기조를 공식화했지만, 시장금리는 미리 오르며 예금금리도 올랐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3월 연 2.93%로, 전년 동기에 비해 0.04%포인트 올랐다. 3월 부산, 경남, 전북은행 등은 1년 만기 최고 금리가 연 3% 이상인 예금을 내놨다.
여기에 증시 투자용 단기 파킹성 자금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1월 5,000을 돌파한 데 이어 2월에도 6,000을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질주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1분기(1∼3월)에 증시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이 늘었다.
고객들의 단기성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1년 미만 단기 예금 상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장기 예금이 단기 예금보다 금리가 낮아지는 역전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편 ‘빚투’(빚내서 투자)를 위한 마이너스통장 개설 영향으로 만기 1년 이내 대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대출 만기 1년 이내 상품의 잔액은 3월 말 952조16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조9376억 원가량 늘었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단기성으로 예금을 운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식 시장 활황으로 신용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증가분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등 예금, 대출 자금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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