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것 없다" 이란의 속내…21시간 협상 결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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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시간 마라톤 협상 끝 합의 불발…밴스 귀환
이란 "급할 것 없다"…호르무즈 현상 유지 시사
타스님 "핵·해협 양보 요구한 미국, 이란이 막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왼쪽)과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이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왼쪽)과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이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종전협상 결렬과 관련해 "2~3개 주요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등을 통해 양국이 "몇 개 사항에 대해 상호 이해에 도달했으나 2~3개 주요 사항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서로를 불신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한 차례 협상으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란·미국 대표단은 지난 11일부터 12일 새벽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합의 없이 귀환한다고 밝혔다. 양측 모두 '승전국'의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현격한 입장 차이가 결렬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 사진=로이터, 연합

JD 밴스 미국 부통령. / 사진=로이터, 연합

협상 쟁점을 보면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제한을 통한 핵 잠재력 차단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란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사용 권리'를 내세우며 농축 포기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후 "핵무기를 장기간 개발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근본적인 약속을 우리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도 미국은 즉각 개방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최종 합의 이후에야 개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타스님통신은 협상 결렬 원인에 대해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공통의 틀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핵물질 제거를 포함해 전쟁에서 얻을 수 없었던 양보를 협상장에서 얻어내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였으나 이란 대표단이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이란은 급할 것이 없다"며 합의가 없으면 호르무즈 해협 현 상황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이란 측 협상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첫 협상은 결렬됐지만 양측이 핵심 쟁점을 몇 가지로 좁혔다는 점에서 후속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오는 21일까지인 2주 휴전 기간 안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협상 결렬을 빌미로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강화할 경우 협상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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