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 높여 팔려는 자원민족주의
전쟁 여파로 알루미늄 공급 충격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 생산국인 기니가 다음 달 수출 통제 방안을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알루미늄 공급난과 맞물리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나 실라 기니 광업지질부 장관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며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수출량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기니는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 생산 국가로 생산량 대부분은 중국으로 수출된다. 기니 정부는 알루미나 생산이 가능한 정제 시설 건설도 광산업체들에 요구하고 있으며, 알루미늄 제련소 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보크사이트는 알루미늄의 원료 광석으로, 알루미나로 바꾸는 중간 제련 과정을 거친다. 기니의 통제 방안은 단순 원자재 수출에서 벗어나 부가가치 사슬을 높이려는 자원 민족주의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기니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수출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보크사이트 수출량은 전년 대비 25% 급증한 1억8300만t에 달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보크사이트 가격은 지난해 초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내려가기도 했다.
기니의 수출 통제에 따라 안그래도 중동 전쟁 여파로 공급 충격에 시달리는 알루미늄 시장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쟁 이후 걸프 지역 알루미늄 생산량은 10년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걸프 지역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5분의 1 이상을 담당하며 한국·일본·유럽연합(EU)·미국의 핵심 공급지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 알타윌라 공장은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돼 복구에 1년이 걸릴 전망이다.
알루미늄의 공급 차질은 자동차·항공·포장재·태양광 패널 등 한국 제조업 전반의 원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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