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부산은행, 기술금융 평가 1위…T등급 쏠림도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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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2024년 하반기 기술금융 평가 발표
“우대금리 효과는 유효, 신용대출은 뒷걸음질”

  • 등록 2025-05-09 오전 6:00:00

    수정 2025-05-09 오전 6:00:0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금융당국이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기술금융 평가에서 기업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대형·소형 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원회는 9일 ‘2024년 하반기 기술금융 테크평가 및 품질심사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부터는 기술금융 평가체계가 대폭 개편돼 신용대출과 창업기업 지원 지표의 배점이 확대됐으며, 우대금리 적용 실적도 새롭게 반영됐다.

금융위는 지난해 4월 발표한 ‘기술금융 개선방안’에 따라 개편된 평가지표를 처음으로 적용해 은행들의 기술금융 공급실적과 평가서 품질을 종합 평가했다. 대형 리그에서는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소형 리그에서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가에서 기업은행은 기술신용대출 잔액과 우대금리 제공, 통합여신모형 준비 등 전반적인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소형 리그의 부산은행 역시 IP 담보대출과 창업기업 지원 성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품질심사 부문에서는 기술신용평가서를 충실하게 작성한 이크레더블과 아이엠뱅크(대구은행)가 ‘우수’ 등급을 받았다. 특히 현지조사 강화, 세부 평가의견 의무화 등으로 평가서 품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됐고, ‘미흡’ 등급을 받은 기관은 없었다.

기술금융의 공급규모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316조원에서 올해 303조원으로 감소했고, 평가 건수도 같은 기간 39만8000건에서 27만6000건으로 줄었다. 금융위는 이는 비(非)기술업종 제외 및 평가 기준 강화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평균 우대금리는 0.32%포인트로, 일반 중기대출 대비 0.14%포인트 낮아 기술기업에는 실질적 금융 혜택이 돌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창업기업과 소액여신에 대한 비중이 줄고 신용대출 신규 취급 비중도 낮아졌다는 점에서, 정부는 향후 인센티브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 등 신산업 분야를 기술금융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방안도 추진된다.

신뢰성 제고 노력도 진전을 보였다. 은행별로 TCB(기술신용평가기관)의 평가품질에 따라 평가 물량을 배정하는 시스템이 도입돼, 특정 등급(T4, T6)으로 쏠리는 문제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서 작성 시 현지조사와 세부 평가의견을 의무화한 것도 등급분포의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평가를 통해 기술금융이 본연의 취지에 더욱 가까워졌고, 제도 개선의 현장 안착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추가 보완 사항을 마련해 제도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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