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계엄 죄송” 다음날 “尹탈당 요구 도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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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는 “국민 상식 맞게” 온도차
대선 다가오며 尹과 관계 딜레마
민주 “尹 즉각 출당이 진정한 사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3일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거리 일원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13/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3일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거리 일원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13/뉴스1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탈당하느냐는 본인의 뜻”이라며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13일 밝혔다. 반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국민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하겠다”며 온도 차를 보였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대선에 돌입하면서 딜레마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 “우리 당이 대통령에게 ‘탈당해라’ 또는 ‘하지 마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만약 대통령이 잘못한 점이 있어 탈당하려고 한다면 우리 당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출당 조치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그런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12일) 12·3 비상계엄에 대해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윤 전 대통령 문제에선 선을 긋지 못한 것이다.

반면 김 지명자는 윤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에 대해 “저희 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지점에서 여러 가지를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통령이 본인 재판에 집중할 수 있게끔 당이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말에는 컨센서스가 모이고 있다”고 했다. 김 지명자는 채널A 인터뷰에선 “(정식 임명되는) 15일에 자세한 이야기를 드리겠다”며 “선거 전에 (관련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도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을 절연하고, 자유통일당 등 극단주의자들을 멀리해야 한다”고 김 후보를 압박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봉건시대 군신유의도 아니고 국민이 왜 윤석열에 대한 도리를 지켜야 하는 것인가”라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김 후보는 즉시 당무지휘권을 발동해 윤석열부터 출당 조치하는 게 진정한 사과의 방법”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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