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1심 무죄에 카카오 급등…‘SM 주가조작’ 리스크 덜자 4%↑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 주가조작’ 관련 1심 재판서 무죄를 선고받자 카카오 주가가 치솟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1분 기준 카카오는 전날보다 4.25% 상승한 6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가 단숨에 오르면서 그간 머무르던 5만원선을 하루 만에 넘어섰다. 개장 직후부터 강세를 나타내던 카카오는 2% 수준의 상승폭을 보이다가 김 센터장의 무죄 소식에 주가가 뛰었다. 이날 카카오는 장중 6만 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기소된 김 센터장의 무죄 소식에 사법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센터장의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에게도 무죄를 선고했고, 행위자와 법인을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기소된 주식회사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 기간 중 카카오의 대규모 장내 매수가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만으로 시세조종으로 볼 순 없다고 판단했다. 카카오 매수 주문의 시간 간격 등을 살펴봤을 때 시세 조종성 주문과는 차이가 있으며, 시세에 인위적인 조작을 가해 정상적 시장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고정할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공식 성명을 통해 “그간 카카오는 시세조종을 한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아왔다”며 “1심 무죄 선고로 그러한 오해가 부적절하였음이 확인된 것이라 이해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주가 반등 여력이 생겼다”는 신중한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는 현재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내며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병환으로 경영 일선에선 한발 물러나 있지만, 그룹의 방향성을 설계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신사업 전략 수립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무죄 선고가 향후 AI 및 글로벌 사업 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AI 전략이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는 이달 말 ChatGPT 기반의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해 메신저 플랫폼 내 AI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공개도 예고하며 AI 생태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범수 창업자의 경영 복귀 계획은 현재로선 정해진 바 없다”며 “당분간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향후 그룹의 경영 전략 및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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