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보험대리점(GA)협회장 연임이 확정됐다. 새로운 이사회 확정과 함께 오는 6월 2기 출범을 앞둔 상황이다.
11일 GA업계에 따르면 보험대리점협회 지난달말 총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김용태 현 협회장 연임을 결정했다. 앞서 회추위는 김용태 협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대하면서 연임이 유력한 상태였다. 새로운 임기는 다음달 3일부터다.
대리점업계는 김용태 협회장이 지난 임기 동안 여러 현안을 성공적으로 처리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2023년 설계사 인력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과열경쟁이 펼쳐지고 있던 GA시장에 자율협약을 마련해 직접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했다. 현재 대부분 대형 GA들은 과도한 스카우트 비용 지급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은 상태다.
가장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추진했던 판매수수료 개편에 협의를 이끌어 냈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보험설계사에게 지급되는 판매수수료를 공개하고, 기존 1~2년간 나눠 지급되던 수수료 분급 기간을 최대 3~7년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65만명에 달하는 보험설계사 수익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됐지만, 협회와 업계 노력을 통해 다소 완화된 개편안이 발표됐다. 수수료 분급은 1년 6개월 유예를 거쳐 2027년부터 4년 분급, 2029년엔 7년 분급 체계가 도입될 예정이다.
가장 논란이 됐던 수수료 공개에 대해선 등급 정보를 공개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기보다, 매우높음·높음·평균·낮음·매우낮음 등 5단계로 나눠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주요 관계자들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협회장이 GA업계 위상을 높이고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이번 연임 성공으로 2기 때엔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 도입 △GA 신용평가 체계 마련 등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협회는 김용태 협회장과 함께 정착지원금과 판매수수료 개편 등 당면했던 여러 문제를 해결한 상태”라며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것도 업계 신뢰가 반영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태 회장이 GA협회장으로 취임한 건 지난 2023년 6월이다. 정치인 보험업계 입성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GA협회장 직을 맡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보험대리점협회장은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가 맡아 왔기에, 김 회장의 취임만으로도 상승한 GA업계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