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부 장관 "주거 사다리 복원…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시스템 구축"

김윤덕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주거 사다리 복원을 강조한 김 장관은 6·27 대책의 후속으로 양질의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며 국토부 공무원들에게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31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국민들의 민생 안정과 경제 활력 회복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며 "이재명 정부가 지향하는 모두가 잘 사는 사회, 진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정책을 실행하는 국토교통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했다.

특히 주택 공급 계획에 대해선 “최근 부동산 시장은 6·27 대출 규제 등으로 일시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도심 유휴부지와 노후 공공시설 복합개발, 3기 신도시 속도 제고, 공공성을 고려한 정비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나 형편에 맞는 주거에서 출발해 보다 나은 주거로 이동할 수 있도록 주거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며 “공공임대의 품질을 높이고 청년·신혼부부·고령자 등 다양한 계층의 수요에 맞는 주거 유형과 지원 방식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방 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김 장관은 “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 생존의 문제”라며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할 수 있는 5극 3특 경제·생활권을 집중 육성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새만금에 대해선 서해안권의 발전 허브로 육성해 균형발전의 선도모델로 키워내자는 당부를 전했다. 가덕도신공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등 지역 주민의 염원이 담긴 거점 공항들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장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과 싱크홀 등 새로운 유형의 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인력과 조직, 제도를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택배·운송·건설 등 현장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안전사고에 노출되거나 과로에 내몰리지 않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국토부 공무원들에겐 "국토부의 조직문화도 혁신해야한다"며 "과거의 권위적이고 경직적인 업무방식을 떨쳐버리고 더이상 갑질은 용납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첫 공개 일정으로 무안공항을 찾아가 12·29 제주항공여객기참사 유가족과 만나겠단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충원 참배 후 이르면 다음주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