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장관 후보자 토지거래 다운계약이라는데···‘팩트체크’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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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상속받은 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다운 계약'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매일경제의 확인 결과, 그는 적정 가격에 토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가 매각한 땅의 일부는 공시지가가 책정되기 전에 거래되었으며, 주변 땅 매매가와 비교시 가격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김 후보자 측은 매각 후 해당 토지의 가격 상승이 가능한 여건 변화가 있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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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지가 없던 땅 매각가격
이후 공시지가보다 낮지만

인근 땅 당시 시세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아

이후 비싸게 팔린 주변 땅은
도로 생겨 가치 올라간 듯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6년 매각한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 505-24번지 토지 전경. 현재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네이버거리뷰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6년 매각한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 505-24번지 토지 전경. 현재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네이버거리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상속받은 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값을 낮춰 거래했다는 ‘다운 계약’ 의혹이 불거졌다. 통상 토지거래의 경우 거래건수가 워낙 작고 매매가가 들쭉날쭉 한 경우가 보통인데 현재 시세와 비교할 때 10년 전 거래가격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일경제가 확인한 결과, 해당 부지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은 김 장관 후보자가 토지를 매각한 이후 였다. 당시 주변에 거래된 토지가격도 김 장관의 거래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김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과 대법원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98년 7월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 일대 토지(밭) 1140㎡를 상속받았다. 이후 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9월 이 토지를 865㎡(505-1번지), 119㎡(505-23번지), 156㎡(505-24번지)로 나눠 팔았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이 땅을 각각 9106만원, 1252만원, 1642만원에 매각했다.

이 금액을 당시 공시지가와 비교해 보면 적정 가격인지를 파악해볼 수 있다. 우선 505-1번지 865㎡ 땅은 2016년 당시 개별 공시지가가 6435만6000원이었다. 김 후보자는 이보다 40%가량 높은 가격인 9106만원에 판 셈이다. 일반적으로 토지 시세는 공시지가의 30~40% 수준이다.

문제는 나머지 두 땅의 공시지가가 2017년부터 책정됐다는 사실이다. 김 후보자가 매각한 시기인 2016년 9월엔 505-23번지와 24번지 땅의 공시가격이 없었다. 2017년 기준 두 땅의 공시지가는 각각 1439만9000원과 1828만3200원이다. 김 후보자가 2017년 기준 공시지가보다 싸게 두 땅을 판 것으로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가가 없는 경우 해당 땅의 입지와 주변 땅 가격 비교 등을 통해 시세를 정하게 된다”며 “공시지가가 책정되기 이전 시기의 땅 가격을 이후 공시지가와 비교해 다운 계약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공시지가가 없기에 해당 땅의 용도와 입지 등을 보고 수요자와 공급자 간 협의로 가격이 결정되는데 해당 땅이 이전부터 제대로 팔리지 않았다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현재 505-23번지와 24번지 두 땅은 나대지로 주차장 등의 용도로 쓰이고 있다. 505-23번지 땅의 경우 폭도 5m 정도로 매우 좁다.

김 후보자가 만약 진짜 다운 계약을 했다면 토지 매각가보다 높은 재산 증식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2016년 이후 김 후보자의 재산은 2020년까지 해마다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

통상 직계가족 등에게는 합법적으로 시세보다 소폭 싸게 매매할 순 있다. 하지만 등기부 등본상 2016년 당시 505-23번지와 24번지를 구매한 4명의 인물은 김 후보자와 연관성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주변 땅의 실제 가격은 어땠을까. 인근 500번대 주소의 같은 용도 토지(밭) 500㎡의 2016년 당시 매각가는 9000만원으로 나온다. 김 후보자는 세 필지를 모두 합쳐(1140㎡) 총 1억2000만원에 매각했다. 김 후보자의 땅이 인근 땅보다 2.28배 넓은데 가격은 1.33배 정도 더 비싼 셈이다. 이에 대해 주변 부동산 관계자는 “면적 대비 가격 차이가 그리 크다고 볼 수 없고 입지도 서로 달라 비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505-23번지 땅 119㎡를 김 후보자로부터 사들인 이는 5년 후인 2021년 3월 이 땅을 2900만원에 팔았다. 24번지 땅 156㎡를 산 매수자는 3년 후인 2019년 3월 5100만원에 매각했다. 모두 김 후보자가 팔았던 금액보다는 훨씬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이는 김 후보자가 땅을 판 후 이 땅 앞에 도로가 생겼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505-23번지 땅과 24번지 땅을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가 지난 2013년 고시돼 2021년 6m 폭으로 생겼다.

김 후보자 측은 “땅을 판 후 해당 토지(505-23·24번지)의 가격이 오를 만한 여건 변동 사항이 충분히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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