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후 핵심 작전부대 지휘관회의 첫 소집
“현대전 양상·軍발전 고려 훈련강화 강조
“국경, 난공불락 요새로”…남북단절 강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군의 작전부대 지휘관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갖고 ‘남부국경’에 대한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헌법 개정을 통해 민족·통일 개념을 삭제하고 영토 조항을 신설한 데 이어 남북 간 단절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전군의 사·여단급 부대 지휘관을 소집해 ‘일련의 중요 군사문제’에 대한 담화를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대전 변화 양상과 북한군 발전 추이에 맞게 훈련 체계를 정비·강화하기 위한 방침을 제시하며 지휘관들을 독려했다.
그는 지휘관들에게 “앞으로 우리 군대를 군사편제적으로, 군사기술적으로 갱신하기 위한 기구적 대책을 세우게 된다”고 예고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남부국경’을 지키고 있는 제1선부대들을 강화하고 국경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 데 대한 우리 당의 영토방위 정책에 대하여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추진 중인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155㎜ 자주포 3개대대의 전방지역 배치와 군사분계선(MDL) 북측지역 요새화 등의 방침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전군 지휘관과 각급 부대가 계급·주적 의식을 고조시켜야 한다며 전 군의 대적관을 세우고 정신 전력을 강화할 것도 강조했다. 그는 회의에 참여한 지휘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사기를 끌어 올리는 특유의 ‘사진 정치’도 펼쳤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핵심 작전 수행 단위인 사·여단의 지휘관들을 공개 소집해 회의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내놓은 관련 공개 보도 사진을 살펴보면 육·해·공군은 물론 미사일 전력을 담당하는 전략군과 특수작전군의 작전 지휘관 180~250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육상 MDL에 해상경계도 구체화하나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김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제9차) 노동당 대회와 헌법개정에 이어 단계적인 후속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홍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사·여단 작전 지휘관을 소집해 중간 단계에서의 왜곡과 지연, 동요를 차단하는 직접 소통채널을 활용한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전체 군종 지휘관들을 소집해 헌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남부국경’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상의 군사분계선에 이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동해 해상경계선까지 포함해 국경 개념을 구체화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러한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군 현대화와 사상 무장 등을 주문하는 동시에 군을 격려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정부는 일관되게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노력을 일관되게 견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도 접경지역 일대에서의 북한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정세를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해군 대령)은 관련 브리핑 질문에 “현재 북한군의 MDL 일대의 작업 동향에 대해서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안정적으로 군사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평화공존 목표 흔들림 없어”
한편 통일부는 같은 날 ‘2026 통일백서’를 펴내고 남북 긴장완화·평화공존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발간사를 통해 “2025년, 우리는 오랫동안 멈추어 있던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2026년에는 한반도 평화공존이라는 목표를 향해 더욱 흔들림 없이 나아가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평화를 실천하고,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웃으로 다시 마주 앉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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