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정진석 공천 땐 ‘탈당 불사’…“상식선에서 판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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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 면접심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 면접심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가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을 앞두고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계엄 이후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 주소를 잊었냐”고 당에 물었다. 정 전 실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냈고, 최근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에 고(告)한다”며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길 없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정 전 실장이 도전하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국민의힘 공천에 7명의 신청자가 몰렸으나 일단 공천 심사를 보류하기로 한 상태다.

정진석(왼쪽)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정진석(왼쪽)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 지사는 “지난 12.3 계엄 이후 1년 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 주소를 잊었단 말입니까?”라며 “이제는 우리가 짊어졌던 멍에와 사슬을 벗어 던지고 끊어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친윤 공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비판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보편성과 상식선에서 판단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저 김태흠은 국민의힘을 사랑한다. 지난날의 과오마저도 함께 짊어지고 갈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도 “그러나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며 “부디 불행한 사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김 전 실장을 공천할 경우 탈당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30일 정 전 실장은 재보궐 출마를 선언하며 “국회에서 의회주의를, 우리 진영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12월 3일 밤 저는 단호하게 계엄 선포를 반대하고 만류했다”면서도 “그렇다고 윤 대통령과의 인간적 관계를 끊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 누구도 인간적인 ‘절윤’까지 강요해선 안 된다”고 했다. 5선을 지낸 정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4번 당선된 바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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