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수도권 서북부 교통 지도를 바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김포 장기역에서 출발해 인천 검단·계양을 거쳐 GTX-B 노선과 연계되는 이 철도망이 완성되면,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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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과거 ‘외곽’으로 평가받던 김포가 수도권 서부의 핵심 주거지로 재평가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서울 도심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21km를 신설한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GTX-B노선을 공용해 서울 청량리까지 총 49km를 직결 운행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과 경기 김포시 등 수도권 서북부에서 서울까지 광역급행철도를 환승 없이 이용할 수 있어 김포~서울 구간 소요 시간이 약 20분에서 30분대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당 지역의 교통 수요를 분산해 김포골드라인 등 기존 철도와 도로의 혼잡도 완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포에는 5호선 연장, 인천2호선 고양 연장 등 추가적인 교통호재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대기하고 있어 추가적인 교통망 개도 기대된다. 이번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에 따라, 호재가 하나둘씩 물꼬를 트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GTX-D 노선이 장기역에 들어오는 것은 확정이고, 검단호수공원역과 신검단중앙역이 새로운 후보로 떠오른 만큼 가까운 북변, 사우, 풍무 등의 권역도 GTX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며 “앞서 GTX-A 노선이 개통한 파주 운정과 화성 동탄을 보면, 신축 아파트 위주로 아파트값이 급등한 사례가 있다 보니 이번 GTX-D 노선 예타 통과로 인한 기대감이 김포 전역에 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 김포는 신축 아파트 위주로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북변동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전용 84㎡는 지난 6월 한 달 전보다 3000만원 오른 7억4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에는 호가가 7억9000만원까지 치솟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북변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과거 김포라는 입지 때문에 망설이던 서울 거주자들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매수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GTX 호재를 온전히 누리면서도 아직 가격 경쟁력이 있어 향후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규 분양을 앞둔 곳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 하반기에는 김포 동쪽에서 분양이 이어진다. 대원은 북변2구역에서 612가구 규모의 ‘칸타빌’ 브랜드 아파트 공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