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급히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하던 중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 3년 1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수치가 훌륭했다”며 “내가 정말 사랑하는 게 뭔지 아느냐. 나는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왜냐하면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자마자…”라고 하다가 “여러분이 모르던 걸 지금 얘기할 수 있겠다. 우리가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가져오고 있는 걸 아는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며칠전 밤 불빛 없이 22척의 선박을 빼냈다. 우리가 레이더를 박살내서 그들은 레이더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빼냈고 그래서 석유가 배럴당 85달러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통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지원하는 비밀 작전을 수행해 1억 배럴 이상의 원유가 국제 시장에 공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하며 2023년 4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시점에 나와 비판을 받았다. 물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민심과 완전히 동떨어진 발언을 한 셈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우호적인 매체인 뉴욕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발언이 맥락 감안 없이 보도됐다며 해명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좋아질 인플레이션 수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수치가 많이 낮아질 것이고 그게 내가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종전 즉시 아주 낮아질 것이다. 이미 아주 낮고 (향후에도) 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국민의 재정상황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12일 중국 방문을 위해 워싱턴DC를 떠나기 전 고물가에 따른 민생 부담이 이란과의 신속한 합의 타결에 동기가 되느냐는 질문에 “조금도 그렇지 않다. 나는 미국인들의 재정상황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고, JD 밴스 부통령이 발언 취지를 설명하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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