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국 경기 지켜봤는데”…‘32강 탈락 월드컵 참사’에 벤투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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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국 경기 지켜봤는데”…‘32강 탈락 월드컵 참사’에 벤투가 한 말

업데이트 : 2026.07.01 11:33 닫기

한국을 떠나는 벤투 감독. [뉴시스]

한국을 떠나는 벤투 감독. [뉴시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2026북중미 월드컵에서 ‘홍명보호’의 32강 탈락에 대해 “이런 사태는 통상 한 두 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벤투 전 감독은 화상 인터뷰에서 “아예 처음으로 돌아가 각자의 책임을 명확히 인정하고 1부터 10까지 원점에서 다시 돌아보며 재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이처럼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48개국 중 34위로 마감하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멕시코에 0-1로 패한 데 이어 약체로 꼽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0-1로 지면서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이후 각조 8위까지 주어지는 32강 티켓에서도 밀리며 최종 탈락을 확정했다.

벤투 전 감독은 “1차전 결과가 좋았기에 안팎의 기대가 더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나 역시 한국의 1차전 후반전 경기력을 매우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에서 약팀이라 여겼던 팀이 강팀을 꺾는 이변은 종정 벌어진다”며 “이번에도 한국이 그 이변을 겪었을 뿐이고, 핵심은 이 실패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무표정하게 귀국하는 홍명보 전 감독. [연합뉴스]

무표정하게 귀국하는 홍명보 전 감독. [연합뉴스]

2018년 9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벤투 전 감독은 약 4년의 여정을 함께하며 한국 축구를 12년만에 16강에 진출시켰다. 하지만 이후 재계약 없이 팀을 떠났다.

당시 한국은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과 한 조에 묶였던 만큼 객관적으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첫 경기서 우루과이를 만난 한국은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가나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2-3으로 졌다.

1무 1패로 몰린 벼랑 끝 최종전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을 2-1로 꺾는 기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첫 승을 하고도 32강에 탈락한 지금과 1무1패에도 마지막 경기에 승리하며 16강에 오른 당시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벤투 전 감독은 한국 축구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일관성’을 지목했다. 그는 4년 전 16강 진출의 큰 동력 중 하나로 “힘든 상황에서도 감독과 코치진, 선수단 사이에 자리 잡고 있던 굳건한 믿음”을 꼽았다.

귀국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귀국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벤투 전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다 함께 팀 고유의 전술적 색깔을 확립하고, 서로를 이끌어가는 방식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선수단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체계를 다지고, 선수들이 스스로와 그 과정을 믿게 만드는 작업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울러 벤투 전 감독은 ‘원팀’으로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절대적인 시간의 차이도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일관된 전술 기조 속에서 ‘벤투표 축구’는 서서히 완성도를 높여갔고,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마침내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4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한 팀을 온전히 지휘할 수 있었지만, 내가 떠난 뒤 한국은 대행을 포함해 4년 동안 무려 4명의 사령탑을 거쳤다”며 “대한축구협회가 앞으로의 행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 번쯤 짚어봤으면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감독이 선수들과 신뢰를 쌓고 그들의 장점을 극대화해 확고한 경기 방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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