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선이 목표”…보수대통합 상징성·이대남 대표성
김문수 “용광로 대통합” 국힘 지도부 “이준석에 사과 검토”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反)이재명 빅텐트’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 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는 중도층의 표심을 좌우할 막판 변수로 주목받는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6~7%로 단독으로 판세를 흔들기엔 부족하지만, ‘보수 대통합’이라는 상징성만큼은 작지 않다.
헌정사 최초 30대 0선 보수당 대표였던 그는 지난 대선에서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결집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한국갤럽 4월 4주 차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범보수 주자 6명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31%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38%)에 못 미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되면서 이번 대선이 해볼 만한 구도가 됐다”며 “승리를 위해서는 이낙연, 이준석까지 모두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우리가 이겨도 져도 2, 3%포인트 차일 텐데 이 후보가 쥐고 있는 캐스팅 보트는 굉장한 파괴력과 임팩트가 있다”고 말했다.“소통 창구는 열려 있어”…득표율 15% 현실론에 단일화 여지문제는 이준석 후보가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점이다. 그는 지난 2일 YTN 인터뷰에서 “완주해 당선되는 것이 목표이고, 사표는 절대 없다”며 “(한덕수 후보와) 대화해 볼 수 있겠지만 단일화나 빅텐트에는 응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다만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이 이어지고 있어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았다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와 가까운 의원들이 만나자고 하면 거절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소통 창구는 계속 열려 있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현실론도 고개를 든다. 공직선거법상 선거공영제에 따라 득표율 15%를 넘어야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단일화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또 무소속인 한덕수 후보와 달리 당 대 당 단일화가 가능한 구조라 이준석 후보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유리한 조건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명분을 쌓기 위해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 받았던 성 상납 의혹 관련 당원권 정지 처분에 대해 사과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후보에게 사과를 적극 검토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연대 가능성엔 “다 같이 가야 한다. 후보가 만나든, 내가 만나든 결국 이 후보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 최종 후보로 선출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 당은 ‘용광로’”라며, “이준석 후보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런 곡절을 잘 대통합해 많은 부분을 끌어안고 유용한 쇠를 만드는 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3지대 선택지 전략…완주 통한 정치적 존재감? 협상 카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모두에 비판적인 제삼지대 유권자의 선택지를 자처하고 있다. 그의 지지율이 더 오를 경우 대선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단일화해 패배하는 것보다 완주를 통해 정치적 존재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이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이나 차기 당권, 정부 조각권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 대선도 3년 전처럼 한 표가 아쉬운 초접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준석 후보가 지지율 7% 안팎을 안고 완주할 경우 보수 단일전선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정치적 명분과 승산이 보장된다면 단일화는 여전히 열린 카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스1에 “이준석 후보는 보수 진영에서 여전히 2030 남성·호남 대표성을 일부 갖고 있어 막판 최종 변수”라며 “한덕수 후보가 승산이 있는 조사 결과를 내면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응할 수 있다”고 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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