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을 찾은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가 주민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박 군수가 규암면 농협 상가 앞에서 수해 현장을 방문하자 60대 남성 A 씨가 다가와 주먹을 휘둘렀다. 박 군수는 뺨을 맞았고, A 씨는 이후로도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
A씨는 군이 호우 피해를 막고자 설치한 차수벽 때문에 자신이 운영하는 공방으로 비가 스며들었다며 난동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상가와 도로 전체가 물에 잠기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전날 새벽 물막이 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차수벽을 철거하면 상가와 도로 전체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라 고육지책으로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군 내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폭행 사건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여지부는 성명을 내고 "주민을 위한 공직자의 노력이 폭력으로 되돌아오는 현실은 공직자의 사기와 자존감을 꺾는 일"이라며 "명백한 공무집행방해죄이자 폭행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은 공무집행방해죄로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박 군수 본인은 법적 조치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