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식구 밥값이 100만 원”… 서울 특급호텔 뷔페 20만 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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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호텔 뷔페 가격 변동 현황.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국내 주요 호텔 뷔페 가격 변동 현황.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특급호텔 뷔페를 찾은 직장인 김모 씨(30)는 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뷔페 가격이 1인당 20만 원을 넘어서면서 4인 가족 방문 시 한 끼 식사 비용이 100만 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호텔 측은 인건비 부담과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지속적인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지는 형국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특급호텔들은 올해 들어 일제히 뷔페 가격을 올렸다.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지난 3월부터 성인 기준 주말 저녁 가격을 19만8000원에서 20만8000원으로 5.1% 인상했다. 주말 점심 가격 또한 19만8000원에서 20만4000원으로 올랐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역시 3월부터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의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성인 기준 주말 가격은 19만50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5.1% 뛰었다. 평일 점심은 17만 원에서 17만5000원으로, 평일 저녁은 19만5000원에서 19만8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앞서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도 올해 1월부터 평일 저녁 및 주말 가격을 19만8000원에서 20만3000원으로 2.5% 인상했으며,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스펙트럼’은 올해 들어 주말 및 공휴일 가격을 19만50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5.1% 올렸다. 포시즌스호텔 ‘더 마켓 키친’의 주말 및 공휴일 저녁 가격도 19만5000원에서 19만9000원으로 2%가량 인상됐다.

호텔업계는 식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가격 인상은 식재료 원가 상승분을 최소한으로 반영한 것”이라며 “계절마다 최상의 상태인 식재료를 수급해 다양한 라이브 스테이션을 운영하면서 퀄리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급호텔들이 뷔페 가격을 올리는 것이 물가 반영 외에도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겨냥해 가격대 자체를 브랜드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분석이다.

비싼 가격에도 호텔 뷔페 수요는 탄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수기와 성수기를 나누지 않고 호텔 뷔페는 거의 만석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필수품은 극단적으로 절약하고 프리미엄 상품에는 확실하게 투자하는 ‘전략적 소비’ 성향이 강화된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상에서는 지출을 극도로 줄이다가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큰돈을 쓰며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소비 성향이 뚜렷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잦은 가격 인상에 소비자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높아진 가격만큼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교수는 “가격 인상에 타당성을 부여하려면 음식의 질은 물론 번잡한 대합실이나 연회장 느낌이 아닌 고급 레스토랑처럼 프라이빗한 식사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공간 구성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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