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인조 남성 신예 네이즈(NAZE)가 ‘세계관 프리’(없음), ‘포지션 프리’로 대변되는 케이팝 새 세대의 유력 주자로 급부상했다. 사진제공|C9엔터테인먼트
케이(K)팝에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리는 ‘징후’가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 세계관으로 대변되는 기존 아이돌 문법에서 벗어나 ‘일상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신예가 급부상하고 있다. 7인조 남성 신예 네이즈(NAZE)도 ‘세계관 프리’(없음)를 공통분모로 한 새로운 세대의 유력 주자들이라 할 수 있다.
결성 단계부터 이색적이었다.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 드라마 ‘드림 스테이지’에서 ‘공동 주연’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고, 곧바로 국내에서 정식 데뷔 수순을 밟았다. 파격 출사표는 정량적 성과로 이어졌다. 데뷔 앨범이 초동 13만 장을 넘어섰고, 일본 오리콘 일간 싱글 랭킹 1위에도 오르는 이변 또한 연출됐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곧 우리의 서사
네이즈에게는 케이팝에선 흔한 세계관 설정이 전무하다. 기획사(C9 엔터테인먼트)가 ‘서사’의 공간을 비워두었을 때, 신인으로서 부담감은 없었을까.
“우리만의 매력으로 채워보자는 오히려 마음이 컸어요. ‘꾸밈없음’ 그 자체가 네이즈를 가장 잘 보여주는 서사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들이 말한 자연스러움은 무대 위 기분좋은 바이브로 증명됐다. 11번에 걸친 ‘음방’(음악방송) 활동 동안 네이즈의 무대는 조금씩 변주를 가져갔다. 한치 오차 없이 동선을 맞추는 케이퍼포먼스의 근본은 지키되, 실제 무대 위에서는 ‘그날의 분위기를 온전히 즐겼다’고 했다.
“개인 부문이나 엔딩 포즈 등은 매번 즉흥적으로 다르게 표현했어요. 저희가 무대 위에서 먼저 재미를 느끼고 즐기니까, 팬들께도 그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된 것 같습니다.”
●각기 다른 곳에서 자란 일곱 청춘이 정의한 ‘서울’
이들의 데뷔 앨범 ‘네이즈’에는 ‘서울’이란 남다른 제목의 수록곡이 있다. 충남 계룡과 부산, 일본 오사카와 홋카이도, 태국 등 각기 다른 곳에서 자란 멤버들에게 ‘저마다 다른 온도로 기억되는 서울’을 주제로 담았다고 했다. 모처럼 ‘상경’이란 단어도 들어본다.
“네이즈란 2번째 가족이 만들어진 ‘제2의 고향’ 아니겠어요. 서울은 우리에게 ‘기적의 도시’이기도, 성장의 도시이기도 하죠.”
덧붙여 앨범을 내놓을 때마다 멤버 각자가 자란 도시를 제목으로 한 노래를 싣는 “고향 시리즈는 어떨까”란 영민함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태국 출신의 일곱 소년들이 의기투합했다. 사진제공|C9엔터테인먼트
●‘포지션도 프리’ 올라운더가 지닌 ‘무한 가능성’
다국적 그룹 특유의 문화 교류는 숙소 주방에서 가장 활발히 일어난다. 틈나는대로 한국, 일본 ,태국 등 ‘3국 다이닝’이 이들 식탁 위에 펼쳐진다고 했다. 반조리식품 등 일체의 ‘치트키’ 없이 김치찌개, 잡채, 다코야끼, 까파오무쌉(태국식 볶음밥) 등 ‘자취 메뉴’들을 술술 풀어냈다.
보컬, 안무, 랩 등 보편화된 역할 구분없이 멤버 전원, 전 포지션에 걸쳐 가능한 ‘올라운더’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렇듯 근거 있는 자신감은 데뷔 쇼케이스가 아닌 결산 형식의 활동 보고회라는 전무후무한 이벤트로도 연결됐다.
“딱딱한 자리가 전혀 아니에요. (웃음) 첫 활동 이만큼 잘 마쳤다고 팬들과 마주 앉아 축하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축제랍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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