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APEC에 부정적 영향” 암참 경고에…조현, 백악관 협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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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백악관 고위 인사 연쇄 면담…“경제협력 강화”

조현 외교부 장관은 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면담했다. 외교부 제공

조현 외교부 장관은 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면담했다. 외교부 제공

미국에 체류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한 미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2일 외교부는 조 장관이 한국 정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를 확대 및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제조업 부흥과 경제 안보 강화에 초점을 맞춰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공감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10월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미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앞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는 정부·여당의 노동조합법 2, 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추진을 비판하며 “2025년 APEC 정상 회의는 한국이 혁신과 경제 정책 측면에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무대이다. 이러한 시점에 해당 법안이 어떤 시그널을 줄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의 경제적 협력 논의를 위해 정상들이 모이는 국제행사를 앞두고, 한국 정부가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법안을 추진할 경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조 장관의 미국 협력 요청은 최근의 이러한 국내 상황이 반영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는 조 장관이 앤드루 베이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가안보부보좌관과의 면담에서 이달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양국의 협력 성과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도록 필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양측은 북한 문제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도 면담해 인공지능(AI) 기술 공급망 구축, 양자(퀀텀), 바이오 등 분야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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