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낮추라”는 말에 “결혼 못하겠다”…30대女 사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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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돈과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 결혼을 못 하겠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맘에 드는 사람 없어서 못혼(결혼을 못 한다) 하겠다는데 눈 꼭 낮춰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 씨(30)는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여성으로, “큰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자취하며 적금 들고 혼자 알아서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학 시절 2번의 연애 이후 “굳이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연애할 생각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결혼을 앞둔 A씨의 사촌 언니는 그녀에게 “너 일단 아무라도 만나. 너 여자 30살 넘으면 더 못 만나. 너 얼굴이 그냥 평범해서 남자들한테 안 띄는 걸 수도 있으니까 성형도 좀 하고 그래. 남자 만나려면 노력해야 해”라고 조언했다.

이어 “너도 뛰어나게 잘난 거 아니잖아. 그냥 만나 일단”이라며, A 씨에게 ‘일단’ 남자를 만나볼 것을 권했다.

이 말을 들은 A 씨는 “기분이 나쁘진 않았지만, 말을 곱씹을수록 어이없다. 결혼 때문에 아무나 만날 수는 없다”면서도 “지금이야 괜찮지만 40살, 45살 때도 노처녀면 외로울 것 같다. 이제 31살 되니까 저런 조언도 허투루 안 들린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소개해 준다고 할 때 다양하게 만나는 보되, 절대 눈 낮춰서 연애하고 결혼하지는 말아라”, “사촌 언니 말은 아무나 만나서 결혼하란 말이 아니고, 누구든 만나서 겪어보란 말이다. 결혼은 나중의 얘기다”, “‘아무나’라는 말이 진짜 짜증난다. 특히 가깝고 친한 사람이 저런 말을 하면 정 떨어진다”, “눈 낮추지 마라. 마음에 드는 남자 없으면 결혼 안 하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결혼을 주저하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원구원 ‘SRI 통계플러스 2025년 여름호’에 따르면,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청년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30대가 결혼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였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특히 미혼 여성의 결혼 의향은 전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약 20%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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