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합류한 만큼 오늘 같은 좋은 경기력을 계속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를 6-1로 격파했다. 이로써 전날(18일) 1-2 석패를 설욕함과 동시에 2연패 사슬을 끊어낸 3위 롯데는 48승 3무 40패를 기록했다. 2위 LG(49승 2무 39패)와의 격차는 다시 한 경기 차다.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윤동희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롯데 승리에 앞장섰다.
2회초 유격수 플라이에 그친 윤동희는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4회초 존재감을 드러냈다.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2구 149km 패스트볼을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이번 경기의 결승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후 6회초 우익수 플라이, 8회초 볼넷을 기록하며 윤동희의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 1타점이 됐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팽팽한 상황에서 4회초 윤동희의 선제 타점, 유강남의 2타점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2022년 2차 3라운드 전체 24번으로 롯데에 지명된 윤동희는 우투우타 외야 자원이다. 통산 307경기에서 타율 0.291(1122타수 326안타) 20홈런 1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1을 써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우승에 힘을 보태며 일찌감치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올해에도 윤동희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기 타율 0.299(184타수 55안타) 4홈런 29타점 OPS 0.802를 적어냈다. 그러나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다. 6월 초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이로 인해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올스타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다행히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1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으며, 18일 잠실 LG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이날에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윤동희다.
윤동희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팀에 복귀할 수 있어 기쁘다”며 “(1-2로 패한) 어제(18일)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오늘은 선취점을 내면서 앞서 나갈 수 있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제가 잘했다기 보다는 팀원들이 함께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며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3위에 위치해 있는 롯데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이를 위해서는 윤동희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윤동희는 “늦게 합류한 만큼 오늘 같은 좋은 경기력을 계속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줬다. 과연 윤동희는 거인 군단을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