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무력충돌탓 운항 급감
카타르 등 다시 중재 나섰지만
의견차 커 갈등 봉합될지 의문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국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또한 위태로운 형국에 놓인 가운데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은 다시 중재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해상 데이터 분석기업 케플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전날 호르무즈 해협 양방향으로 통과한 선박은 25척이다. 하루 전 통과한 49척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보다 많지만, 하루 130척 이상 오가던 전쟁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감소한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흐름이 사실상 멈춰선 것이다.
이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를 체결하는 데 중재 역할을 담당했던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양국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미 방송 CNN이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지난 8일 미국·이란 측에 자제를 촉구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삼가야 한다"고 성명을 내놓았다.
NYT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통신사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전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비공식적 외교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CNN이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소개했다. 여러 당국자는 필요할 경우 미국이 공습을 가할 가능성에 대해 준비가 돼 있지만, 현재는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CNN에 설명했다.
이번 교전에서 미국과 이란이 공격 범위나 표적 수를 확대하며 공세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미군 측은 지난 48시간 동안 이란 내 표적 17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말 보복 공격 당시 미군이 이틀 동안 타격한 목표물 수의 약 1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란은 걸프 지역 국가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에 있는 미국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표적으로 거의 삼지 않았던 요르단에 대한 공격에도 나섰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며 중동 지역 전반에서 공조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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