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압박' 효과…집값 기대심리, '역대 최대폭' 급락

1 hour ago 1

입력2026.02.24 06:00 수정2026.02.24 06:00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소에 게시된 급매 안내문./사진=임형택 기자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소에 게시된 급매 안내문./사진=임형택 기자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지난달 '역대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다주택자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압박이 '부동산 불패'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을 꺾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 124에서 16포인트 급락했다. 지난달까지 계속 이어지던 집값 상승에 대한 강한 기대가 큰 폭으로 조정됐다. 이는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기 전인 지난해 4월(108) 수준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장기 평균치인 107에 근접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이달 하락 폭인 16포인트는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지난 2022년 7월과 2020년 4월, 2017년 8월 각각 16포인트 내린 것과 같았다.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꺾인 것은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에게 세제 및 대출과 관련한 압박을 이어간 것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지난 4~11일에 이뤄졌는데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각종 대책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겠다고 밝혔고, 같은 달 26일엔 보유세 인상을 시사하는 글도 올렸다. 이후에도 강력한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망국적 부동산(시장 행태의) 정상화는 불가능할 것 같으냐.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 감수만 하면 될 일”, “정부에 맞서지 말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 등이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최근 실제 주택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소비자들의 하락 기대가 실제 수급에 얼마나 오래,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부동산 시장 상황을 좀 더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12.1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증시 활황으로 낙관적 경기 판단이 늘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