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홈플러스 제휴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한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카드업계가 홈플러스 관련 소비자·정산 리스크를 줄이기 시작한 첫 사례로, 다른 제휴카드사의 후속 조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홈플러스 KB국민카드’와 임직원전용 카드의 신규·추가·교체 발급을 중단한다. 기존 고객의 유효기간 연장(갱신)과 분실·훼손에 따른 재발급은 가능하며 가족카드에도 동일한 조치가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고 잔존 사업부 인수·합병도 성사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홈플러스는 즉시항고가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약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는 KB국민카드를 비롯해 신한카드, 삼성카드가 홈플러스와 제휴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를 제외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온 이후 제휴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는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홈플러스 관련 위험 노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앞서 6일 삼성카드는 카드 매출 취소 급증에 따른 소비자 피해 가능성을 이유로 홈플러스 가맹점 대금 지급을 일시 보류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가 홈플러스 측 반발에 지급을 재개했다.
직접적인 대금 지급 보류는 철회됐지만 카드사들의 리스크 관리는 수위를 낮춘 형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대카드는 홈플러스 온라인몰 포인트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고, KB국민카드는 제휴카드 신규 발급을 막는 방식으로 신규 고객 유입을 차단했다. 회생 무산 가능성이 커진 만큼 향후 포인트 적립·청구할인 등 부가서비스 제공 부담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상 제휴업체의 휴업·파산 등으로 부가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면 카드사는 유사한 혜택으로 대체해야 한다. 기존 발급 고객의 청구할인·포인트 적립 혜택이 유지될지도 관건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홈플러스의 사정으로 제휴가 정지될 경우 새로운 혜택을 제공할 사용처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오는 20일까지 운영자금이나 인수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파산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카드사들의 제휴카드 발급 중단과 부가서비스 조정 움직임도 추가로 확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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