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보’로 거듭난 日 배우 구로카와 소야…“올해 한국 작품 출연”

13 hours ago 2

영화 ‘국보’ 속 구로카와 소야. 출처 구로카와 소야 인스타그램

영화 ‘국보’ 속 구로카와 소야. 출처 구로카와 소야 인스타그램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일본 영화 ‘괴물’(2023년,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은 한 소년 배우의 이름도 세계에 각인시켰다. 구로카와 소야(黒川 想矢·17). 그는 순수함과 혼란이 공존하는 아이 무기노 미나토 역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일본 아카데미 신인배우상을 거머쥐었다.

그로부터 2년 뒤. 구로카와는 일본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보’에서 가부키에 타고난 재능을 지닌 소년 기쿠오를 연기했다. 무대를 향한 열망이 강하면서도 쓸쓸한 분위기를 풍기는 캐릭터를 나이에 걸맞지 않는 깊이감으로 연기해 차세대 기대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구로카와 배우가 1일 ‘국보’ 무대 인사를 위해 내한하며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 응했다. 다섯 살 무렵 처음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원래 “연기란 얼굴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4년 전 ‘괴물’ 촬영장에서 “얼굴은 가장 나중이어도 괜찮다. 손끝이나 몸 전체로 느끼고 받아들이면서 연기하면 된다”는 고레에다 감독의 조언을 듣고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됐다. 그때부터 “연기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영화 ‘괴물’에서 무기노 미나토 역을 맡은 구로카와 소야. 미디어캐슬 제공

영화 ‘괴물’에서 무기노 미나토 역을 맡은 구로카와 소야. 미디어캐슬 제공

“그 후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아요. 대신 바람이나 냄새, 그리고 상대 배우에게서 받는 것을 솔직하게 느끼고 되돌려주죠. 그렇게 연기하다 보면, (아직 17년밖에 살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감정과 마주하는 순간이 있는데요. 그때 행복을 느끼고 연기가 재밌다고 느낍니다.”

그의 진심을 읽었던 걸까. 이상일 감독은 ‘국보’ 캐스팅 당시 구로카와를 보고 “이 배우가 정말로 연기하는 것을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구로카와 역시 대본을 받자마자 간절히 키쿠오 역을 원했다. 그는 “키쿠오는 굉장히 강인한 사람”이라며 “그런 키쿠오에게 조금의 동경심을 느꼈고, 이 역할을 통해 저 자신도 더욱 강해지고 싶었다”고 했다.

매니저와 함께 반성회까지 했을 만큼 불합격을 예상했던 ‘국보’ 오디션에서 합격 소식을 들은 날, 구로카와는 기쁨과 동시에 불안을 느꼈다고 한다. “일본의 소중한 전통문화인 가부키에 누가 되진 않을지 두려워 견딜 수 없었다”는 것. 그렇게 꼬박 반 년간 연습을 거듭했고, 포기하고 싶을 만큼 호되게 혼나면서도 끝까지 무대를 준비해갔다.

영화 ‘국보’ 속 구로카와 소야. 출처 구로카와 소야 인스타그램

영화 ‘국보’ 속 구로카와 소야. 출처 구로카와 소야 인스타그램

구로카와가 또래 배우들과 구별되는 지점은 연기뿐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하는 열일곱 소년이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경계하는 성숙한 자기인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2024년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수상소감이 대표적이다. 당시 15살이던 그는 “‘괴물’에서 미나토 역을 맡게 된 것이 운이라 생각하는 저와, 마치 나의 힘으로 해냈다고 착각하는 제가 싸우고 있다”는 소감을 남겼다. 구로카와는 “여전히 그 싸움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로카와는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칭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줄곧 “한국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혀온 구로카와는 올해 그 바람을 이룬다. “아직 공개 전이지만 몇몇 한국 작품에 출연하게 됐으니 기대해달라”는 말과 함께 그는 다음을 기약했다.

“사실 지금 한국어 공부도 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여러분과 한국어로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영화 ‘국보’ 속 구로카와 소야. 미디어캐슬 제공.

영화 ‘국보’ 속 구로카와 소야. 미디어캐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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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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