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 당국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13년 3월 이 씨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전 씨의 법당을 찾아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씨는 김 여사에게 “너도 꼭 한 번 와서 봐라. 난 다른 것 하고 싶은데 헛XX하지 말고 주식이나 하래. 이 아저씨는 무당이라기보다는 거의 로비스트”라고 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이 씨에게 “어디야 거기가, 예약해야 돼냐”고 물었다. 이 씨는 “일광사 역삼동, 높은 사람들만 상대한다”고 답했다.
전 씨는 김 여사와의 관계에 대해 “김 여사가 본인 운이나 인생에 대해 궁금해서 이 씨 소개로 찾아왔고,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도 데려와서 함께 만났다”고 수사기관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전 씨는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 정권과 갈등이 있어서 김 여사를 위로해주려고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을 찾아갔다가 오빠(김진우 씨)를 만났다”며 “김 여사의 어머니는 대선 직전 김 여사를 통해 알게됐다”고도 했다.
김 여사는 2013년 12월 전 씨에게 자신의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 고문 직함이 적힌 명함을 발급해줬다. 이후 그는 2015년 7월 무렵 신규 채용할 직원들의 얼굴 사진을 전 씨에게 보내면서 “문제 없나요”라고 의견을 구했다. 전 씨는 “문제 없네”, “지난번보다 좋다, 채용해도 되겠다”고 김 여사에게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전 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외곽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했다. 이후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2022년 4월 무렵 ‘건희2’라는 이름으로 저장한 김 여사의 휴대전화로 인사 청탁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했던 인사 8명의 이름과 대통령실 희망 직책과 직급이 적힌 명단을 김 여사에게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씨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제학과 교수를 거론하면서 “똑똑하니 경제수석으로 임명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전직 환경부 공무원에 대해선 “환경부 장관에 적합”이라고 김 여사에게 보냈다. 그는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 여사에게 “이건 아닌 것 같다. 내 사람은 챙겨준다고 약속한게 잉크도 안말랐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 씨와 김 여사가 나눈 메시지 내역은 김 여사가 2012~2016년 사용했던 과거 휴대전화를 김건희 특검이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특검은 지난해 7월 전 씨의 법당 내부를 압수수색해 비닐봉지에 싸인 구형 휴대전화 여러 대를 압수했는데 여기에 김 여사가 사용했던 갤럭시노트 휴대전화 2대가 있었다고 한다.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의 로비 창구였던 전 씨의 이같은 메시지 등을 토대로 정치권과의 유착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단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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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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