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루히토 일왕, 벨기에 IMEC 방문…'日 반도체' 부활 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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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가운데)과 필립 벨기에 국왕이(오른쪽)이 IMEC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IMEC

나루히토 일왕(가운데)과 필립 벨기에 국왕이(오른쪽)이 IMEC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IMEC

일본 나루히토 일왕이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세계 최대 반도체 연구개발(R&D) 기관 IMEC를 공식 방문했다. 일왕이 특정 산업 연구시설을 공식 일정에 포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 안팎에서는 단순한 연구시설 시찰이 아니라 '반도체 부활'을 국가 과제로 선언한 일본의 상징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양국 수교 160주년을 맞아 벨기에를 방문한 나루히토 일왕은 전날 필립 벨기에 국왕과 함께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세계적인 반도체 연구기관 IMEC를 찾았다. 나루히토 일왕은 패트릭 반더나멀 IMEC 최고경영자(CEO)의 안내를 받아 IMEC의 연구시설을 시찰하고, 일본 반도체 기업들과 진행 중인 공동 연구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후 IMEC에서 연구 중인 일본인 연구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1984년 설립된 IMEC는 세계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 허브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엔비디아, TSMC, 인텔,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공정과 신소재를 공동 연구하는 곳이다. 2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를 넘어 1.4㎚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검증되고 표준화된다. 업계에서는 "최첨단 기술이 가장 먼저 태어나는 연구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100개 국가에서 모인 6000여 명의 연구인력이 국가를 초월한 다국적 연구를 수행하며 3~10년 뒤 상용화될 미래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벨기에 외에도 네덜란드,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인도 등 6개국에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연구소가 없다.

역대 일왕의 해외 순방은 역사·문화 교류가 중심이었지만 나루히토 일왕이 이례적으로 IMEC를 방문한 이유는 일본 국가 반도체 프로젝트인 라피더스와 직결된다. IMEC는 라피더스와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핵심 파트너다. 일본 정부는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재건을 목표로 수십조 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며 라피더스를 국가 프로젝트로 육성하고 있다.

카트린 마렌트 IMEC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총괄 임원(CMO)은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나루히토 일왕이 인공지능(AI)에 굉장히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라며 "첨단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부터 차세대 연결성과 컴퓨팅 기술에 이르기까지, AI 시대를 뒷받침할 핵심 기술 기반을 구축하는 데 IMEC가 수행하는 역할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양국이 신뢰와 협력, 그리고 공동의 발전을 향해 함께 걸어온 여정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며 "IMEC는 앞으로도 일본의 산업계와 학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기술 혁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IMEC의 일본 연구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 사진=IMEC

나루히토 일왕이 IMEC의 일본 연구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 사진=IMEC

나루히토 일왕이 IMEC 시찰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 사진=IMEC

나루히토 일왕이 IMEC 시찰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 사진=IMEC

나루히토 일왕과 필립 벨기에 국왕이 IMEC의 일본 연구원들과 대화를 하는 모습 / 사진=IMEC

나루히토 일왕과 필립 벨기에 국왕이 IMEC의 일본 연구원들과 대화를 하는 모습 / 사진=IMEC

패트릭 반더나멀 IMEC 최고경영자(오른쪽 두번째)가 나루히토 일왕(왼쪽 두번째)과 필립 벨기에 국왕(왼쪽)을 영접하고 있다. / 사진=IMEC

패트릭 반더나멀 IMEC 최고경영자(오른쪽 두번째)가 나루히토 일왕(왼쪽 두번째)과 필립 벨기에 국왕(왼쪽)을 영접하고 있다. / 사진=IMEC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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