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초대 노동비서관(1급)에 내정했던 박송호 참여와혁신 대표 내정을 철회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박 대표가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노동전문매체의 임금체불 의혹이 검증 단계에서 문제가 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 초대 노동비서관에 내정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던 박 대표 내정이 철회됐다. 박 대표는 노동비서관에 정식 임명되지 않고 '내정자' 신분으로 업무를 하고 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 대표가 출근해 일을 했던 건 맞지만 정식 임명 전이었다"며 "현재는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은 기존 고용노동비서관 명칭을 노동비서관으로 바꾸고, 비서관에 박 대표를 내정한 상태였다. 박 대표는 노사 관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참여와혁신' 운영사인 레이버플러스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노총 정책기획자문위원, 광주광역시 노동정책자문관 등으로도 일한 노동계 인사다.
대통령실은 박 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내정 철회 사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박 대표가 운영하는 매체의 임금체불 의혹이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구직 사이트에는 박 대표가 운영하는 매체의 급여 체불을 지적하는 글들이 다수 게재돼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박 대표가 운영하는 레이버플러스의 국민연금 보험료 체납 사실도 확인됐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