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측근-‘신의 한수’ 유튜버 통해 지시-지원
서부지법 난동범에 200만원 송금 내역도 확인”
●경찰 “금전 지원 통해 우파 스피커 지원”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전 목사 등을 5일 압수수색하며 “다수 참고인 진술에 따르면 전 목사는 대형 유튜버인 신혜식 씨(‘신의 한수’ 대표)를 통해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면서 ‘우파 스피커’ 역할을 하는 중간 유튜버들을 관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기재했다. 경찰은 이를 ‘조직적 명령 하달 체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신 씨가 서부지법 난동으로 최근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이모 씨에게 지난해 12월 11일 200만 원을 송금한 계좌 내역을 확인했다. 이 씨는 압수수색 영장에서 ‘우파 스피커’ 중 한 명으로 분류됐다. 경찰은 전 목사가 직접 명령을 내리기보다는, 신 씨를 비롯한 측근을 통해 하달하는 ‘간접 명령 체계’를 구축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또 경찰은 이 씨와 사랑제일교회 간의 연관성도 영장에 명시했다. 교회 측은 이 씨가 특임전도사로 알려지자 “교회는 서울서부지법 사태를 포함한 특정 행동을 지시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경찰은 연관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 같은 구조는 경찰이 영장에서 적시한 “전 목사는 신앙심을 이용한 가스라이팅과 지시에 따른 대가로 금전적 지원을 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르게 했다”는 판단과도 연결된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전 목사에게 특수건조물침입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대해 신 씨는 해당 송금이 특정 명령이나 지시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신 씨는 “(200만 원은) 지난해 12월 당시 주최했던 여러 집회에 이 씨 차량을 5, 6회 사용한 것에 대한 사용료”라며 “서부지법 사태 한 달 전에 사용료 및 기름값 등의 명목으로 준 것을 서부지법과 엮는 건 황당하다”고 밝혔다.사랑제일교회 측도 “경찰이 주장하는 ‘종교적 영향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사건 당시 현장에 핵심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기관이 ‘종교적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통해 교회와 집회 주최 측을 음해하려는 것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자 여론 몰이성 정치 수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수행비서가 난동범과 연락… 경찰 “지시 체계 실체 확인”
경찰은 이 씨가 전 목사의 ‘수행비서’로 알려진 남모 씨와 지난해 12월 30일 집회와 관련된 문자 등을 1, 2분 간격으로 주고받은 것을 파악하고 이를 ‘지시 명령 계통 체계’로 봤다. 영장에 따르면 이 씨는 집회 당일 남 씨에게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때문에 차를 대려고 해서 (전광훈) 목사님 연설 끝나면 전달해 달라” “(다른 유튜버들이) 집회를 하라고 목사님께서 허락하셨나봐요?” 등 메시지를 보냈다고 적시했다. 남 씨는 이번 압수수색을 받은 7명의 피의자 중 1명으로, 사랑제일교회의 전도사로 알려졌다.
또 남 씨는 같은 날 “목사님께서 신 대표는 알아서 하게 놔두라고” 등의 답변을 보내자 이 씨가 “네네 알겠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즉 남 씨의 지시가 결국 전 목사의 지시로 치환되며 전 목사가 남 씨를 통해 이 씨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사랑제일교회 측은 “국민대회 집회 운영과 진행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에서 주관했으며, 이른바 ‘명령 계통 체계’라는 것도 대국본 내부에서만 이뤄진 사안”이라며 “이 씨나 일부 유튜버는 대국본 운영위원회에 속하지 않으며, 대국본 주요 조직을 운영하는 인사들이 해당 현장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6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전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A빌딩에서 발견된 금고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추가로 압수수색했지만, 금고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에 대해 사랑제일교회 측은 “원래 교회 물건이고 새 금고라서 아무도 비밀번호를 몰랐다”며 “교회 사람들도 몰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동아일보 단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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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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