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훈련 앞서 일정·취지·성격 알려
사격훈련 빌미로 한 도발 방지 차원
정부와 군 당국이 3일 해병대의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에 앞서 정전협정을 관리하는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북한에 훈련 일정과 취지, 성격 등을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내걸고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국경요새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대남 적대 기조를 고수하는 가운데 우리 측 사격훈련을 빌미로 한 도발 방지와 긴장 완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해병대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3일 오후 예하 6여단과 연평부대의 편제화기를 동원해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진행했다. 6여단은 백령도, 연평부대는 연평도에 각각 배치된 해병부대다. 이번 훈련에서 K9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등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의 가상 표적에 300여 발의 실사격이 이뤄졌다.
이에 앞서 정부와 군은 유엔사를 통해 훈련 일정과 취지, 성격 등을 북한에 통보했다고 한다. 이번 훈련이 서해 NLL 이남 우리 해역에서 진행된 연례적·방어적 성격의 훈련임을 북한에 분명히 전달했다는 것.군 소식통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때도 같은 절차를 밟아서 대북 사전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서해 NLL과 서북도서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는 차원에서 사격훈련은 계획대로 실시하되 북한의 오해를 막고, 도발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정부와 군은 앞으로도 유엔사를 통해 북한에 대한 훈련 사전 통보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3∼4차례 실시되던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후 중단됐다가 2024년 6월 윤석열 정부가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정지를 결정하면서 재개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9·19 군사합의 선제적·단계적 복원 기조에 따라 훈련이 중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지난해 6월부터 이번까지 5차례 모두 정상적으로 실시됐다.
이런 가운데 유엔사는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이 MDL 일대 ‘국경요새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사전통보를 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2024년 10월 교통통로(남측과의 연결 도로·철도) 차단을, 지난해 여름에는 울타리 건설 및 도로 보수 일정을 알려왔다는 것. 대북유화 기조의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북한의 대남 적대시 기조로 남북간 연락 채널이 단절된 가운데 유엔사가 사실상 유일한 소통 창구라는 평가가 나온다.단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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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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