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장 개설
작년 1326건 적발
17년 만에 최대
도박사범 2만여명
2016년 이후 최다
◆ 도박공화국 된 대한민국 ◆
불법 도박장이 급증하면서 18년 전 '바다이야기' 사태 악몽이 재연되고 있다.
7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도박에 참여하거나 도박장을 개설하는 등 도박범죄로 적발된 건수는 전년 3823건 대비 85.4% 증가한 7087건으로 기록했다. 이 중 불법 도박장 개설로 적발된 사례는1326건으로 바다이야기 사태가 발생한 2007년 1974건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박사범 역시 2만3914명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처럼 도박범죄가 급증한 배경에는 최근 수년 사이 전국 각지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홀덤펍이 자리 잡고 있다. 당초 홀덤펍은 가벼운 음주를 즐기며 카드 게임을 건전하게 즐기는 곳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억대에 달하는 불법 도박 수수료 유혹 등으로 인해 상당수 홀덤펍이 불법 도박의 온상으로 변질됐다.
최근에는 불법 홀덤펍이 주택가까지 파고들면서 '제2의 바다이야기'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홀덤펍 업장 현황을 문화체육관광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 어느 곳에서도 파악하지 않고 있어 제대로 된 단속과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홀덤펍이 계속 사각지대로 방치되면 도박중독 등으로 피해를 입는 국민이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간에서는 제2의 바다이야기 사태가 현실화하기 전에 불법 도박 확산에 경종을 울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동환 기자 / 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