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주완 LG전자 CEO, '클라우드 세계 1위' AWS CEO 만난다 [APEC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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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CEO. 사진제공=LG전자

조주완 LG전자 CEO. 사진제공=LG전자

맷 가먼 AWS CEO가 28일 경주 엑스포대공원에 마련된 APEC 2025 'K-테크 쇼케이스' 전시장에서 SK그룹의 데이터센터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강해령 기자

맷 가먼 AWS CEO가 28일 경주 엑스포대공원에 마련된 APEC 2025 'K-테크 쇼케이스' 전시장에서 SK그룹의 데이터센터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강해령 기자

조주완 LG전자 사장(CEO)가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 1위 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수장인 맷 가먼 CEO를 'APEC 2025'가 열리고 있는 경주에서 단독 회동한다. 조 CEO는 가먼 CEO와 LG전자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데이터센터용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 납품에 대해 집중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 협력 구체화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조 CEO는 이날 'APEC 2025'열리고 있는 경주로 와서 오후께 경주 모처에서 가먼 CEO를 만날 예정이다. APEC 2025 현장에서 활동할 예정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 미팅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WS는 글로벌 '빅테크'인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다. AWS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37개 지역에서 클라우드 운영을 위한 데이터 센터를 가동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양사는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회사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사업 분야에는 '데이터센터'라는 공통 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HVAC 수주 실적 쌓는 LG전자

최근 LG전자는 세계적인 'AI 붐'으로 인해 폭발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보고 HVAC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회사는 이미 매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빅테크와 접촉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MS의 AI 데이터센터에 칠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고, 4월에는 HVAC 세계 1위인 일본 다이킨을 제치고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 일감을 따냈다.

세계 1위 AI 칩 회사인 엔비디아에 액체 냉각 솔루션을 연내 납품하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다. 연속적인 수주를 통해 올해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세 배 이상 늘리는 것이 LG전자의 목표다.

AWS 역시 AI 사업 확장을 위한 데이터 센터 추가 설립에 진심이다. 특히 6월 이 회사는 SK그룹과 손잡고 울산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AWS은 SK와 공동으로 7조원을 투자하고, 이곳은 2027년 첫 가동을 시작으로 6만 장의 AI 반도체를 가동할 예정이다.

만약 LG전자가 AWS의 데이터센터 설립 공급망에 본격 진입할 경우,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업체의 거대한 데이터센터 확장 흐름에 올라타면서 상당히 유의미한 사업 확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SW 협력 방안도 논의

이미 가먼 CEO는 28일 방한해 경주 APEC 2025 'K-테크 쇼케이스' 현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을 살펴보며 한국 AI 공급망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조 CEO와 가먼 CEO는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21년 AWS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자사 가전 플랫폼인 '씽큐' 데이터와 연결해 데이터 분석에 활용한 사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LG전자 가전과 AWS 솔루션을 연결하는 차세대 소프트웨어에 대한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AWS 경영진은 이날 LG전자 뿐만 아니라 GS 계열사 고위 경영진도 만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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