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 피의자 신분으로
윤 전 청장 개인 상대 압색
통일교 도박 수사 무마 의혹
‘경찰이 통일교 간부들의 해외 원정도박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2차 종합특별검사팀(특별검사 권창영)이 윤희근 전 경찰청장을 압수수색했다. 종합특검은 윤 전 청장의 휴대전화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종합특검팀은 전날 윤 전 청장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윤 전 청장은 직권남용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청장 개인을 상대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합특검은 전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당시 경찰청 차장이던 윤 전 청장이 통일교 간부들에 대한 수사 무마에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윤 전 청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8개월 만에 치안감에서 경찰청장으로 ‘고속 승진’ 한 바 있다.
‘통일교 도박 수사 무마 의혹’은 경찰이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간부진이 수백억원 규모의 해외 원정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놓고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당시 정치권에 유출했다는 내용이다.
춘천경찰서는 2022년 6월께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간부들이 2012~202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수백회에 걸쳐 약 600억원 규모의 도박을 했고, 그 과정에서 재단 및 그룹 돈을 횡령·환치기한 정황이 있다는 내용을 첩보로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다. 이 첩보는 보고서 최상위 등급을 부여받고, 경찰 범죄첩보분석시스템(CIAS)에 정식 등록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사건은 정식 배당도 되지 않고 별다른 진척 없이 중단됐다. 나아가 통일교 측은 첩보 내용을 미리 입수해 수사에 대비했고, 증거 인멸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김건희특검은 경찰 첩보를 주고받은 혐의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한 총재 등 통일교 관계자들에 대해서만 기소를 했을 뿐, 경찰 관련 비위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법원도 지난 1월 권 의원의 1심 판결문에서 “(권 의원이) 윤영호에게 통일교 수뇌부의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알려주기까지 했다”며 수사기밀 유출 정황을 인정했다.
종합특검팀은 경찰의 수사 기밀이 어떤 경위로 유출됐는지, 특히 윤 전 청장 등 경찰 ‘윗선’과 대통령실이 개입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원경찰 측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첩보를 생산한 주체는 춘천경찰서가 맞지만, 수사 개시를 결정할 권한은 본청에 있다”면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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