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플라스틱컵-비닐봉지 부족, 프랜차이즈로 확산

2 hours ago 2

컴포즈커피 일부 매장 컵 주문 취소
처갓집양념치킨, 비닐봉지값 인상
“장기화땐 소비자가격 인상 불가피”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고객이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를 들고 가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고객이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를 들고 가고 있다. 뉴시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수급 차질이 대규모 공급망을 갖춘 프랜차이즈 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일회용 투명 플라스틱 컵 발주가 일시 제한되거나 취소되고, 비닐 등의 가격이 오르는 등 나프타 부족 충격이 일상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의 일부 매장이 투명 플라스틱 컵과 뚜껑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상 품목은 591mL짜리 20oz(온스) 투명 컵과 돔 뚜껑 등이다. 최근 물류 담당 업체가 일부 점주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원부자재 수급 문제로 센터 재고가 일시적으로 원활히 공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일 정상 출고 매장에 대해 익일자 주문을 삭제 처리했다”며 해당 물품 주문을 취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플라스틱 컵 수급 차질에 가맹점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 광화문 인근 매장 점주는 “예전에는 컵, 뚜껑은 박스 단위로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사이즈 가릴 것 없이 8줄, 10줄씩 소량만 들어오고 있다”며 “매일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점주는 자체적으로 컵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빅포즈’로 불리는 대용량 사이즈인 32oz 플라스틱 컵과 뚜껑 발주가 특히 어려워 쿠팡에서 직접 구입하고 있다”며 “최근 가격이 올라 비용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원자재 수급 차질은 비닐봉지 등 다른 소모품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최근 다음 달 1일 출고분부터 가맹점주에게 공급하는 비닐봉투 100장 묶음 가격을 기존 1만 원에서 1만2900원으로 29% 인상하기로 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비닐봉투 원가가 50∼60%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배달 용기를 제때 구하지 못해 종이 용기로 대체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경기 안성시에서 덮밥집을 운영하는 사장 김준혁 씨(31)는 “기존 업체에서 4주 전 주문한 플라스틱 배달 용기가 아직도 오지 않고 있다”며 “급한 대로 종이 포장재로 바꿨는데, 5월 넘게 장기화하면 홀만 운영하고 배달은 아예 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동 사태 여파가 길어지면서 원자재 수급 차질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는 포장재 의존도가 높아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 등 석유화학 기반 소모품의 수급 불안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소비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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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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