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韓 에너지 지도 …석유·LNG 중동 의존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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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韓 에너지 지도 …석유·LNG 중동 의존 줄어

입력 : 2026.05.10 17:46

원유 수입 점유율 68%→59%
LNG·나프타 '탈중동' 더 뚜렷
美·러 등 공급망 확보 속도내야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의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최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를 장기적인 체질 개선으로 잇기 위해서는 정제설비 최적화와 전략적 통상외교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관세청에 따르면 중동 분쟁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3~4월 기준 한국의 원유 수입량 중 중동산 비중은 59%로 전년 동기 기록한 67.5% 대비 8.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의 중동산 비중은 16.7%에서 3.8%로, 나프타는 59.5%에서 30%로 급감하며 '탈중동' 현상이 뚜렷해졌다. 줄어든 중동산 원료의 빈자리는 아프리카와 남미 수입품이 채웠다. 원유는 에콰도르·콩고, LNG는 말레이시아, 나프타는 인도·미국·그리스 제품이 대체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각 사가 정제시설의 특성이나 과거 거래했던 곳들을 중심으로 대체유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탈중동 여부는 미지수다. 2010년대에도 한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낮아진 바 있지만, 수입 비중이 반등하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82.3%였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21년 59.8%로 낮아지다가 2023년부터 다시 70% 전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등의 계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이 시기에 러시아로부터 원유 공급이 중단된 유럽이 미국과 아프리카에서의 수입을 늘렸고,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수입을 늘리면서 소외된 중동산 원유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로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다.

중동산 원유가 매력적인 이유는 경제성이다. 중동산 원유는 수송 기간이 20일 내외로 짧고, 수송 단가도 2025년 기준 배럴당 1.87달러로 세계 평균인 2.99달러나 미국산의 3.93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현실적 방안으로 꼽는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은 미국을 1순위 대체국으로 삼고, 국내 설비 적합도가 높은 러시아 우랄유나 남미산 원유를 보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국산 석유제품을 많이 사가는 호주나 앙골라 등을 상대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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