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청 교수 연구팀 ‘K-메디 봇’ 개발
증상 입력하면 동의보감 내 처방 제시
대구한의대는 송지청 교수(한의예과)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처방검색 시스템인 ‘K-메디 봇(K-Medi Bot)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K-메디 봇은 한의학 고전인 ‘동의보감’을 AI 기술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게 특징이다. 사용자가 “변이 묽게 나와요”,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돼요”와 같이 일상 언어로 증상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이를 자동으로 한의학 병증과 연결해 동의보감 내 적합한 처방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에 한의학 전문용어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증상을 분석하고 병증을 도출한 뒤, 가장 적합한 처방 정보를 제공한다.
처방 구성 및 출처는 모두 동의보감 데이터에 기반해 신뢰성과 일관성을 갖추고 있다. 복합적인 증상도 인식해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시한다.
송 연구팀은 “기존 검색 시스템은 여러 증상 입력 시 오류가 발생하거나 결과가 불명확했지만 K-메디 봇은 다수의 일상 증상을 자동 해석하고 종합적인 처방을 제시할 수 있다”며 “실제 임상에서 활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팀은 다만 이번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AI 기반 한의학 시스템의 실질적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보고 있다. 추후 다양한 한의학 고전을 데이터화해 임상 적용이 가능한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변창훈 총장은 “K-메디 봇은 누구나 쉽게 동의보감 처방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다국어 검색 기능까지 갖춰 글로벌 활용 가능성도 높다”며 “AI와 한의학의 융합은 한의 진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