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이후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을 앞세운 대만의 대미(對美) 수출액이 80% 이상 늘면서 한국과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무역통계를 조사한 결과 이처럼 집계됐다고 3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고율 관세로 문턱을 높인 영향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대미 수출이 줄어든 반면 대만에서는 수출이 늘었다. 이 기간 미국에 전년 동기보다 81.8% 증가한 1890억달러(약 284조7000억원)어치 상품을 수출했다. AI 관련 각종 하드웨어산업을 키운 덕분이다. 대만계 기업의 AI용 서버 생산 글로벌 점유율은 90%, 반도체 수탁생산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 대부분은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같은 기간 일본의 대미 수출액은 1195억달러로 4.1% 감소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은 1046억달러에 그쳤다. 이로써 대만은 한국은 물론 일본까지 제쳤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의 대미 수출) 주 수입원인 자동차의 (수출) 단가가 하락했다”며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가격을 낮춰 수출 물량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대체 불가능한 대만산 서버 및 반도체와 다른 현실을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같은 기간 미국과 중국 간 교역량은 38% 급감했다. 작년 4월부터 서로 100%를 넘는 고관세를 적용하며 치열하게 대립한 결과다. 그럼에도 중국 수출은 늘었다. 중국 관세청(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3조7718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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