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출 규제 후 서울에서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현금만으론 중대형 아파트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강남권은 영향이 덜했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대출 규제 시행 후 매매된 서울 아파트 가운데 전용 84㎡ 이상은 1361개로 전체(2905개)의 46.9%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 전(6월 1~27일)의 52.1%에서 5.2%포인트 낮아졌다. 59㎡ 이하 중소형 비중은 38.3%에서 42.3%로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정해져 현금이 많아야 서울에서 중대형 아파트를 살 수 있게 된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은 84㎡ 기준 9억5140만원에 이른다. 마포(11억8880억원), 강동(10억5896만원) 등 한강 벨트는 10억원이 넘는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은 중대형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규제 전 63.9%에서 규제 후 62.7%로 낮아지는 데 그쳤다. 전용 59㎡ 이하 비중은 25.3%에서 26.6%로 소폭 올랐다. 지난 25일에도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141㎡가 최고가인 4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24일엔 논현동 ‘동현아파트’ 119㎡가 신고가인 33억원에 손바뀜했다.
비강남권에선 중대형 비중이 50.3%에서 42.9%로 7.4%포인트 낮아져 대출 규제 영향이 두드러졌다. 전용 59㎡ 이하는 40.3%에서 46.2%로 5.9%포인트 올랐다. 강서구는 전용 84㎡ 이상 비중이 45.4%에서 31.6%로 1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