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씁니다'…1000억 쏟은 경주 호텔서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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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경주역 앞 APEC 홍보 배너.  /사진=신용현 기자

19일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경주역 앞 APEC 홍보 배너. /사진=신용현 기자

다음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국제도시'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내 곳곳의 APEC 홍보용 조형물과 안내 현수막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호텔업계도 세계 각국 정상과 대표단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19일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경주역 앞 APEC 홍보 조형물.  /사진=신용현 기자

19일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경주역 앞 APEC 홍보 조형물. /사진=신용현 기자

경주 시내 주요 도로와 관광지에는 APEC 개최를 알리는 배너가 걸려있다. 경주시 관문 격인 경주역 앞에는 'APEC 개최도시 경주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경주역부터 APEC 메인 행사장과 만찬장이 위치한 보문관광단지로 향하는 곳곳마다 배치돼 도시 전체가 국제회의가 열리는 도시임을 강조했다.

19일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경주역 앞.  /사진=신용현 기자

19일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경주역 앞. /사진=신용현 기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경주시는 경주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 대상으로 '2025 신라의 미소 캠페인(Silla Smile)'을 펼치며 친절한 손님맞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심 정비 사업도 속도를 내 시내 주요 도로를 재포장하고 인도 블록 교체, 가로수, 화단 조성 등 도시 미관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는 호텔업계가 국빈급 손님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 주요 특급호텔은 정상과 대표단 숙박을 위해 많게는 1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하며 리모델링과 보안설비 확충을 마쳤다. 일부 호텔은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머물 숙소(PRS·프레지덴셜 로열 스위트)를 새롭게 마련했다.

라한셀렉트 경주 프레지덴셜 스위트 이스트 거실.  /사진=라한호텔

라한셀렉트 경주 프레지덴셜 스위트 이스트 거실. /사진=라한호텔

경주 5성급 호텔 힐튼 경주와 라한셀렉트 경주 등은 PRS 리모델링을 마쳤다. 라한셀렉트는 호텔 내 최고층을 새롭게 리뉴얼해 '프레지덴셜 스위트 웨스트'와 '프레지덴셜 스위트 이스트' 등 총 2곳을 확보했다. 또한 소노인터내셔널은 1700억원을 투자해 4성급 소노벨 경주를 5성급 호텔 수준의 시설로 재정비해 오는 26일 소노캄 경주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APEC 공식 일정은 10월27일부터 11월1일까지다. 경주에 있는 4~5성급 호텔은 일정보다 더 길게 일반인의 예약을 받지 않는다. 업계에 따르면 국가적 행사에서 연회 준비, 보안상 문제로 객실을 비워둔다. 또한 전국 지점에서 우수 직원을 파견해 최고 수준의 안전과 편의 제공 준비에 나선다.

주요 호텔 외에 경주 도심 안팎에 있는 각종 숙박시설 역시 예약이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정부와 경북도·경주시는 행사 성공을 위해 숙박업계에 개별 예약을 받지 못하도록 협조 요청했기 때문이다. 공공과 민간이 APEC 성공 개최와 국제회의 개최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관이 합세해 VIP 의전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며 "정상회의 이후에도 내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경주 여행 만족도를 높이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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