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중국이 레바논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중국은 최근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에 참가하는 14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중국은 역대 아시아컵 전력 중 2007년 이후 최약체라는 평가다. NBA에 진출한 양한센이 없고 기존 전력에도 부상자가 많다. 정판보, 자오즈웨이, 장전린, 추이융시 등이 이탈했다. 여기에 에이스 저우치마저 아시아컵 출전이 불투명하다.
흔히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중국의 높이는 과거와 달리 강점이 아니다. 위자하오, 후진추 정도를 제외하면 210cm가 넘는 빅맨이 없다. 새로 합류하게 된 리샹보도 204cm로 중국 기준 대단히 크지 않다. 여기에 포워드 전력도 크게 꺾였다. 그들 스스로 ‘2군’이라고 평가하는 건 이상하지 않다.
중국은 이번 아시아컵에서 요르단, 인도, 사우디 아라비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리빌딩 중인 요르단, 전력에서 밀리는 인도, 사우디를 상대하는 만큼 3전 전승, 1위가 확정적이다.
문제는 결선 토너먼트부터다. 중국은 A조 2위, B조 3위의 맞대결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그들의 유력한 8강 상대는 대한민국, 레바논이다.
A조는 ‘죽음의 조’로 불리고 있으며 1위가 당연한 호주를 제외, 대한민국과 레바논, 카타르가 2위 경쟁에 나선다. 그리고 중국은 대한민국과 카타르가 아닌 레바논이 2위로 8강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중국 입장에서 조별리그 통과는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8강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큰 레바논이다. 그들은 호주, 카타르, 대한민국이 있는 ‘죽음의 조’에서 2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된다면 중국과 레바논은 8강에서 만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대한민국이 2위 후보로 언급되지 않은 건 아쉬운 일이지만 중국이 레바논을 위협적으로 바라보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3년 전, FIBA 자카르타 아시아컵 2022 8강에서 만나 69-72로 패배했다.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컵에서 2회 연속 8강 탈락한 대참사였다.
당시 중국은 조별리그에서 대한민국에 패배, 8강 직행에 실패했다. 다만 대한민국을 상대로는 저우치, 왕저린이 코로나19 문제로 모두 이탈했다면 레바논전에는 모두 출전했음에도 패배, 큰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레바논은 중국을 상대로 무려 32점을 퍼부었던 ‘아시아 최고 가드’ 와엘 아라지가 아시아컵을 앞두고 복귀했다. 그리고 CB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디드릭 로슨마저 귀화,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3년 전보다 더욱 강해진 그들이기에 중국이 경계하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소후닷컴’은 “레바논은 로슨이 귀화, 전력을 보강했고 (오마르)자말레딘과 같은 좋은 포워드들이 있다. 에이스 가드 아라지도 복귀한다. 중국의 불완전한 전력으로는 레바논과 같은 강력한 팀을 상대로 고전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란은 (하메드)하다디 은퇴 후 약해졌으나 레바논은 현재 서아시아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이다. 3년 전 우리는 순밍후이, 자오루이, 왕저린, 저우치 등 풀 전력으로 레바논을 상대했으나 막지 못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우리의 전력이 약화, 더욱 상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