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작곡가 와일드혼
대공황 탈출 노린 실존인물 그려
11년만에 새 프로덕션으로 내한… 1930년대 ‘텍사스風 음악’ 매력
“캐릭터 입장서 분노 느끼며 작곡… 韓관객 늘 놀라워, 연인관계 같아”

11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는 더 나은 삶을 꿈꾸다 범죄의 길로 빠진 실존 인물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배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국내 영화 개봉명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범죄 자체보다 빈곤과 공황의 시대에 내몰린 청춘의 절박한 선택에 시선을 둔다. 10일 극장에서 만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67)은 이 작품을 “젊은이들이 여기서 벗어나려 애썼던 고군분투를 그린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 선택이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왜 그런 선택에 이르렀는지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universal) 이야기가 아닐까요.”
‘지킬 앤 하이드’와 ‘마타하리’, ‘웃는 남자’, ‘시라노’ 등으로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 친숙한 와일드혼은 팝 음악에서 출발해 뮤지컬 무대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한 작곡가. 휘트니 휴스턴(1963∼2012)의 히트곡 ‘웨어 두 브로큰 하츠 고(Where Do Broken Hearts Go)’를 만든 그는 이후 뮤지컬에서도 귀에 감기는 멜로디와 분명한 클라이맥스를 지닌 음악으로 사랑받아 왔다.이번에 선보인 ‘보니 앤 클라이드’는 국내에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프로덕션이다. 의상과 분장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구성과 음악적 밀도 역시 이전 시즌보다 강화됐다. 2022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선보인 새 버전으로 호주와 브라질, 덴마크, 핀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공연됐다. 와일드혼은 “보니와 클라이드는 정말 다양한 문화권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며 “내 예술이 살아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각 나라에 최대한의 자유도를 주고자 한다”고 했다.
최근엔 클래식 작곡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한다. 교향곡 1번과 2번을 완성했고, 세 번째 교향곡 ‘비엔나’를 작업 중이다. ‘지킬 앤 하이드’, ‘드라큘라’ 등 자신의 뮤지컬 음악을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재구성한 음반도 최근 처음 녹음했다.
“한국 관객들은 언제나 너무 놀랍고, 감사합니다. 관객들과 마치 연인 관계(love affair)처럼 느껴져요. 머리로는 설명할 수 없고, 마음으로 느껴지는 거라고 할까요. 역시 음악엔 국경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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