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상 안 느려졌다”는 홍명보 vs “11명 중 9명이 더 걸었다”는 FIFA[데이터 비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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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기자회견 중인 홍명보 감독. 사포판=뉴시스

2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기자회견 중인 홍명보 감독. 사포판=뉴시스
“데이터상 체력은 멕시코전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선수들이 굉장히 느려 보인 이유는 찾기 쉽지 않다.”

홍명보(57)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26일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은 전날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졸전’이라고 평가받을 만한 경기를 펼친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덜미를 잡힌 상황.

정말 홍 감독 말처럼 선수들 움직임이 ‘데이터상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데이터1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내놓은 ‘경기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사실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멕시코에 0-1로 패한 2차전과 이날 경기에 모두 출전한 선수 11명 중 9명이 더 많이 걸었기 때문입니다.

FIFA는 속도에 따라 움직임을 △시속 0~7km 존1 △7~15km 존2 △15~20km 존3 △20~25km 존4 △25km 초과 존5로 구분합니다.그리고 위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손흥민(34·LA FC)과 설영우(28·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제외하고는 전부 존1 비율이 올라갔습니다.

데이터2
3차전에 출전 선수 중 1, 2차전 출전 기록이 있는 14명 가운데는 역시 11명이 존 1 비율이 올라갔습니다.

또 존3 이상으로 뛴 전체 횟수도 1617회에서 1543회로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느려진 이유는 모른다고 해도 느려졌다는 사실 자체는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데이터로는 알 수 없다’고 한다면 도대체 어떤 데이터를 본 걸까요?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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