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상대 고르는 ‘스와이프’ 형식보다
AI가 매칭 서비스·대화 보조까지 담당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용자 감소와 ‘스와이프 피로’가 심화되자, 데이팅 앱들이 AI를 활용해 더 적합한 상대를 더 빨리 추천하고 실제 만남 성사율까지 높이려는 시도에 나선 것이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틴더(Tinder)·범블(Bumble) 등 주요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들은 최근 AI를 활용한 매칭·프로필 작성·대화 보조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의 ‘스와이프’ 방식이 이용자가 직접 프로필을 넘기며 상대를 고르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AI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맞춤형 상대를 추천부터 대화 흐름 정리까지 돕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틴더는 이용자의 사진첩을 분석해 더 적합한 상대를 추천하는 기능을 시험 중이다. 범블 역시 현재 AI매칭 기능을 개발하고 있는데, 일부 시장에서 스와이프 기능을 없애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성소수자를 위한 최대 규모의 네트워킹 앱 그라인더(Grindr)는 대화 요약, 맞춤형 프로필 추천, 매칭 가능성 예측 기능이 포함된 유료 구독 서비스 ‘엣지’를 호주·뉴질랜드·미국·캐나다 등지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메타의 페이스북 데이팅(Facebook Dating)은 AI를 활용한 자기소개 작성과 데이팅 보조 챗봇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AI를 통해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 사람·공통 취미를 가진 사람·특정 키나 나이의 사람까지 추천받을 수 있다. 메타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약 100만 명이 페이스북 데이팅의 AI 보조 기능을 매일 사용하고 있다.
업계는 AI가 온라인 데이팅 이용자들이 겪는 ‘스와이프 피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하 쿠마르 페이스북 데이팅 제품 매니저는 “수많은 프로필 속에서 자신의 취향과 선호에 맞는 상대를 찾는 일은 매우 어렵다”며 “이 같은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스틴 맥리오드 힌지 전 최고경영자(CEO)도 AI 데이팅 앱 ‘오버톤’을 개발 중이다. 맥리오드 CEO는 “AI가 제대로 사용된다면 사람들이 파트너를 찾는 방식을 훨씬 더 개인적이고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새로운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팅 앱들이 공격적으로 AI 서비스 도입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이용자 감소도 꼽힌다. 범블의 올해 1분기 유료 이용자 수는 320만 명으로 2025년보다 21% 감소했다. 틴더의 3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전년 대비 7% 줄었는데, 앱 개편 이후 감소 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연인관계에서 중요한 ‘케미’와 감정적 판단까지 AI가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최근 AI데이팅 서비스를 이용한 마리 랜슬리는 “데이트에서 효율을 높이는 데 AI가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너무 인간적인 부분들은 AI가 포착할 수 없다”며 “사람들이 인간적 친밀감이나 감정적 판단을 대신하는 ‘지팡이’처럼 AI에 과도하게 의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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