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 겪는 정신적 충격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힐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이어져 제대 후에도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번 입담처방에서는 백명재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군 장병들의 정신건강 실태와 PTSD 치료, 그리고 ‘꾀병’으로 오해받기 쉬운 정신질환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백 교수는 국방부 최초 채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약 9년간 군 병원에서 근무하며 장병들을 진료했습니다. 그는 과거 ‘관심병사’로 불리던 제도가 현재는 ‘도움·배려 병사’ 제도로 바뀌었고, 군의관 중심이던 관리 체계도 병영생활 전문상담관과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건강 IN으로’ 캡처
군 생활 중 언어폭력이나 괴롭힘, 성폭력 등을 경험한 일부 장병은 PTSD를 겪을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와 불안을 조절하는 안정화 치료를 시작으로, 트라우마를 직접 다루는 치료와 일상 복귀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트라우마가 발생했던 시기가 되면 불면이나 불안이 다시 심해지는 ‘기념일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최근에는 병사보다 간부의 자살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병사 관리 부담과 조직 특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백 교수는 “본인이 힘들다고 표현하지 않으면 주변에서도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혼자 견디려 하지 말고 가족이나 동료,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