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 아니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압박감과 불안감을 극복해 최선의 결과를 얻고 싶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야전 사령관’ 황인범(30·페예노르트)은 지난해 1월 국제축구연맹(FIFA) 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처음으로 참가한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동료들과 함께 16강 진출을 이뤄냈던 것처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황인범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작년 8월 시작된 2025~2026시즌에 종아리, 허벅지, 발목 등을 잇달아 다쳐 시즌 내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3월 소속 클럽팀 경기에서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한 황인범은 한국에서 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 등과 함께 재활에 집중한 끝에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주전 선수가 빠진 자리는 대체 자원들이 메울 수 있지만 홍명보호 내에서 미드필더 황인범은 대체 불가능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황인범이 부상으로 빠진 3, 4월 유럽 방문평가전에서 한국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2패를 당했다. 코트디부아르에 0-4으로 대패했고. 오스트리아에도 0-1로 졌다. 공수의 연결고리인 동시에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황인범 빈자리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컸다.
홍명보호가 한국 축구의 역대 방문월드컵 최고 성적인 8강을 이뤄내기 위해선 제 컨디션을 찾은 황인범이 예전처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황인범은 “수비수들과 함께 조직적으로 움직여 상대 공격수들에게 공이 쉽게 전달되지 못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월드컵 개막에 앞서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 내달 4일 엘살바도르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통산 A매치 71경기(6골)를 소화한 황인범은 이번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6번째로 많은 A매치를 뛰었다. 그는 양현준(24·셀틱), 배준호(23·스토크시티) 등 월드컵 경험이 없는 후배 미드필더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해야 한다. 황인범은 “16강에 올랐던 카타르 대회 때처럼 이번 월드컵에서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서 “8강을 가야 (카타르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조별리그부터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말했다.헤리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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