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주요 패션·뷰티 20여곳 출점…외국인 지출 7800억
K콘텐츠 마케팅에 플래그십 스토어로 브랜드 확장 전략
과거 명동이 면세점과 저가 뷰티 로드숍 중심의 상권이었다면, 최근에는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국내외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리테일 거점 상권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니클로부터 올리브영·무신사까지…명동으로 모인다
CJ올리브영은 3월 약 950평 규모의 ‘센트럴 명동타운’을 오픈했다. ‘올리브영N성수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이미 2023년에 문을 연 ’올리브영 명동타운‘을 포함해 명동에만 올리브영 매장이 9개로 늘어났다.
무신사는 올 1월 무신사 스토어 명동점을 연 데 이어 9월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중앙점을 열 예정이다. 국내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는 연내 명동에 1000평 이상 매장을 낼 계획이고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도 연내 2호점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5월 1~27일 명동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4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외국인 방문자 수도 32% 늘었다. 특히 가장 인기를 끈 품목은 ’픽서‘였고 마스크팩과 세럼, 미용기기 등 스킨케어 관련 상품군에 대한 선호도 높았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도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F가 운영하는 헤지스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은 5월 누적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8%, 외국인 방문객 수는 175% 폭증했다.
국적과 소비 성향이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이 밀집하는 만큼, 브랜드들은 명동 매장을 통해 콘텐츠∙공간 연출∙가격 설정∙제품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글로벌 전략 방향을 가다듬고 있다는 설명이다.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는 중국과 대만·홍콩 등 중화권 출신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다음으로는 일본·동남아·중동·유럽 순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오픈한 국내 패션 브랜드 ’세터 아카이브 명동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일본인이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국·대만·태국 순이었다. 다만 올 4월 기준 필리핀·싱가포르 출신 외국인 매출은 40% 이상, 유럽 출신 외국인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하며 글로벌 수요가 다변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명동에서의 반응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전략이나 글로벌 마케팅 방향을 조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브랜드 체험형 콘텐츠와 IP 컬래버 팝업 등이 대표적이다.일례로 헤지스는 ’스페이스H서울‘에서 K라이프스타일 체험 존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 디자인 소품 브랜드 ’호호당‘과 협업해 전시한 ’K굿즈‘ 제품들은 틱톡 등 SNS에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 화제를 모으며 누적 조회수 14만 건을 넘었다.
또 단순 매출 증대를 위한 마구잡이식 출점보다는 브랜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출점이 대세가 되면서 명동 상권 전체가 브랜드 헤리티지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이 아니라 브랜드들이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매장 역할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경험을 보여주는 전면 무대이자, 글로벌 시장을 향한 전략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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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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