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리크GC에서 만난 김효주(31)의 두 손바닥에는 하얀 굳은살이 가득했다. 악수를 할 때 느껴지는 악력도 달랐다. 김효주는 “제가 평생 골프 치면서 손에 굳은살이 박여본 적이 없는데 턱걸이를 하면서 이렇게 생겼다”며 웃었다.
세계랭킹 3위의 김효주는 이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람코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3라운드에서는 고전했지만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그는 “(골프 천재 소리를 들었던) 10대 때는 제가 잘하는 줄 알고 멋모르고 쳤고, 20대에는 성취와 슬럼프 모두 겪었다”며 “이전보다 성숙해진 지금의 제 골프가 가장 좋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서른한 살의 나이에 LPGA투어에서 파운더스컵, 포드 챔피언십을 연달아 우승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30대인 지금이 좋아”
2012년, 김효주의 등장은 한국 여자골프에 ‘대형 사건’이었다. 17살의 아마추어 골퍼가 한국과 일본, 대만 프로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해 말 프로로 전향했고, 2014년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에 직행했다. 고작 19살 때였다. 하지만 20대 초반인 2017년 슬럼프가 시작됐고 3년간 그를 괴롭혔다. 김효주는 “당시 에비앙 챔피언십,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대회장에서 제 공에 맞지 않은 나무가 없었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효주는 “이렇게 재밌는 골프를 더 잘하고 싶다”며 근육을 늘리는 전략으로 슬럼프를 돌파했다. 2021년 HSBC 챔피언십 우승도 근력에서 나왔다.
31살에 접어든 올겨울부터는 턱걸이로 체력을 키우고 있다. “처음엔 하나도 못 했는데 지금은 2개 반에서 3개까지는 해요. 이전보다 확실히 악력도 세지고 볼 스트라이킹이 좋아졌어요. 올해 비거리가 기본 10m 늘어난 것도 그 덕분이죠.”
김효주의 가장 큰 장점은 낙천적인 성격이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숙소로 돌아가면 다 잊는다. 이날 대회 3라운드에서 김효주는 7오버파를 쳤다(공동 17위). 전날까지 공동2위였던 그로서는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효주는 “오늘 코스에서 매 샷 제가 목표한 것을 공략하는 플레이를 했다”며 “점수가 나오지 않은 것은 샷에서 미스가 나서이지 제가 도망가서가 아니기 때문에 전혀 아쉬움이 없다”고 말했다.
○완벽 어프로치샷 비결은 ‘상상’
완벽한 쇼트게임은 김효주의 ‘절대 무기’다.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 17번홀, 깊은 러프에 박힌 공을 김효주는 완벽한 칩샷으로 핀 바로 옆에 붙였고 우승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어프로치 비결은 ‘상상력’이다.
“저는 매 샷마다 어떻게 칠지 여러 방법으로 상상해요. 30m 거리라면 이걸 띄워서 바짝 붙일지, 처음부터 굴려서 붙일지, 로프트를 더 열지 등을 머릿속으로 여러 그림을 그리고 제일 뚜렷하게 그려지는 샷을 시도하죠. 당시 17번홀에서 친 어프로치샷은 제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 나온 결과였습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저력은 긴 시간 동안 축적된 시도와 훈련의 결과다. 그는 “어제 리디아 고와 경기하면서 새로운 어프로치샷을 배웠다”며 “다른 선수들의 뛰어난 샷을 보면 꼭 복기하고 구현해본다”고 귀띔했다.
수많은 여자 선수가 서른을 전후해 은퇴를 고민하지만 김효주는 “지금보다 더 몸을 열심히 만들고 관리해서 아직은 더 오래 뛰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로 세운 2승을 너무 빨리 이뤘기에 새로운 목표도 고민 중이다. “최소 1승은 더 올리고 싶어요. 어느새 통산 24승인데, 사인에 29라고 쓸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라스베이거스=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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