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직후 규제를 피해 간 동탄, 구리 등으로 풍선효과가 반짝하고 나타났으나 석 달이 지난 지금 오히려 잠잠해진 분위기다. 정부가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용인 수지, 광교 등에 비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동탄을 살 돈이 있다면 이왕이면 서울과 가까운 곳을 사자는 수요가 살아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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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탄역 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아파트 사이로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사진=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작년 10.15 대책 직전인 10월 셋째 주 대비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규제를 적용 받는 성남시 분당구로 이 기간 7.5% 올랐다. 그 다음이 과천(6.0%), 서울 송파구(5.6%) 등으로 집계됐다.
규제를 적용받지 않은 구리는 2.6%, 동탄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은 2.1% 상승했다.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청계동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는 84㎡ 아파트가 1월 8일 15억 1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지만 11월말 15억 원 거래와 별반 차이가 벌어지지 않았다. 10.15 대책 이전과 비교해도 2억원 정도 올라 규제를 적용받는 지역과 상승폭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인근에 위치한 같은 규모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는 작년 10월 초 12억원 중반대 거래됐으나 올해 1월 11억~13억원 대에 거래돼 차이가 크지 않았다. 매도 호가는 15억원에 육박한다. 동탄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매도 호가는 올라가지만 거의 거래가 없다”고 밝혔다.
구리 인창2단지 주공아파트는 84㎡가 이달 7억 원 중반대에 거래돼 작년 10월 초 6억원 중반대 대비 1억원 올랐다. 다만 동탄, 구리 등의 아파트는 이번 상승기에도 대부분 2021년 신고가를 뛰어넘지 못했다.
10.15 대책으로 인한 풍선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동탄역 역세권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며 “그만큼 올랐으면 됐지, 동탄이 광교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실제로 수원 영통구에 속하는 광교, 용인 수지 84㎡ 아파트는 15억원 안팎에서 거래돼 동탄역 인근과 크게 차이가 벌어지진 않았다.
‘똘똘한 한 채’을 강화하는 규제 등으로 상급지로의 이동 수요가 강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비슷한 가격이나 이보다 조금 더 돈을 보탤 수 있다면 서울 안쪽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결국 정부가 규제지역으로 선정한 핵심지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동탄이 잠깐 반짝하고 오를 때에도 동탄역 주변 역세권만 올랐지 그 외곽으론 오르지 않았다”며 “풍선효과가 일어나려면 비슷한 입지와 조건을 가진 곳이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진다”고 밝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가격이 잘 오르지 않는 외곽 아파트에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를 하느니 차라리 코인,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것이 젊은 층의 정서”라며 “핵심지를 대상으로 수요 억제책이 나와도 수요가 하급지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크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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