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몸짓'으로 보는 슈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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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몸짓'으로 보는 슈베르트

입력 : 2026.06.18 17:38

서울시발레단 '죽음과 소녀'
같은 음악 토대로 2편 무대

서울시발레단이 선보이는 '죽음과 소녀' 중 '일곱 번째 파랑'의 한 장면.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발레단이 선보이는 '죽음과 소녀' 중 '일곱 번째 파랑'의 한 장면.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발레단이 창단 2주년을 맞아 삶과 죽음을 대하는 상반된 태도를 드러내는 창작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8월 14~1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죽음과 소녀'다.

공연은 슈베르트의 걸작 현악 4중주 제14번 d단조 '죽음과 소녀'를 공통의 음악적 토대로 삼은 독립된 두 작품을 한 무대에 올린다. 1824년 작곡된 '죽음과 소녀'는 슈베르트가 질병과 죽음의 공포, 깊은 고독 속에서 완성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치열한 생의 의지와 죽음의 그림자가 교차하는 이 곡은 서양 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실내악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베를린 슈타츠발레단 예술감독 크리스티안 슈푸크의 '일곱 번째 파랑'이 먼저 무대에 오른다. 2000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안무가 특유의 시적 감수성과 음악적 해석력이 돋보이는 초기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어지는 작품은 스웨덴 출신 안무가 알렉산데르 에크만의 대표작 '선인장'이다. 2010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2를 위해 제작된 작품으로, 현대 예술과 비평 문화를 재치 있게 풍자한 컨템퍼러리 발레의 대표 레퍼토리다. 무용수들이 각자의 단상 위에서 펼치는 역동적인 군무와 선인장 오브제, 슈베르트 음악과 현대음악, 내레이션이 어우러진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발레단 최초로 현악4중주 라이브 연주가 함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올해가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초연 200주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공연에 앞서 오는 7월 27일에는 세종문화회관이 특별 프로그램 '죽음과 소녀 콘서트'를 개최한다. 관객이 대극장 계단과 로비, VIP룸 등을 직접 이동하며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입체적으로 감상하는 장소 특정형 클래식 음악회다. 죽음을 마주한 인간의 감정을 투쟁, 두려움, 광기, 슬픔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눠 들려준 뒤 현악4중주 전곡을 연주한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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