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 다음은 여기"…강동 명일, 재건축 호재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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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28 07:00 수정2025.07.28 07:00

"둔촌 다음은 여기"…강동 명일, 재건축 호재에 '들썩'

서울 강동구의 주거 중심지는 고덕동과 상일동 일대다. ‘고덕그라시움’(고덕동·4932가구)과 ‘고덕아르테온’(상일동·4066가구) 등을 비롯해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주변으로 신축 대단지가 늘어서 있다. 국내 최대 규모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이 들어선 둔촌동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명일동은 이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하지만 명일동 주요 노후 단지가 최근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경 사진=삼익그린2차 재건축 조합 제공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경 사진=삼익그린2차 재건축 조합 제공

명일동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건축 사업장은 ‘삼익그린2차’다. 1983년에 최고 15층, 2400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지난달 재건축 ‘밑그림’이 공개됐다. 최고 40층, 3353가구(임대주택 348가구 포함)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용적률 299.82%를 적용할 계획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잇는 동남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고 있다. 정비사업 후 미래가치는 매우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명초교와 맞붙어 있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다. 5호선 명일역과 고덕역이 가깝고 8호선 암사역사공원역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익그린2차는 명일1동에 속한다. 오른편에 위치한 명일2동에서도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총 5개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5900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가 탄생할 전망이다. 고덕역 역세권 단지인 명일신동아가 대표적이다. 1986년 준공된 지상 15층, 570가구 규모 아파트다. 최고 49층, 947가구(임대 135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올해 4월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완료했고, 이달 정비계획이 결정됐다. 동쪽엔 학원가가 있고, 서쪽엔 녹지공간인 윈터근린공원이 있다.

"둔촌 다음은 여기"…강동 명일, 재건축 호재에 '들썩'

명일동 학원가 바로 아래에 있는 고덕현대도 명일신동아와 같은 날 정비구역 지정 허들을 넘었다. 1986년에 최고 15층, 524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300% 이하 용적률을 적용해 최고 49층, 952가구(임대 125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열린 단지’ 개념을 적용해 재건축할 계획이다. 고덕역에서 대명초까지 이어지는 보행 동선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고덕현대와 맞붙어 있는 명일한양(1986년·540가구)도 현재 신속통합기획 자문 사업이 진행 중이다. 고덕현대 맞은편에 위치한 명일우성(1986년·572가구)도 1000가구 내외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명일동 아래 입지에 있는 고덕주공9단지(1985년·1320가구)도 주목할 만하다. 2023년 11월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강동구엔 고덕주공 9개 단지가 있다. 1단지(고덕아이파크), 2단지(고덕그라시움), 3단지(고덕아르테온), 4단지(고덕숲아이파크), 5단지(고덕센트럴아이파크), 6단지(고덕자이), 7단지(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는 이미 재건축을 완료해 랜드마크 단지로 재탄생했다. 8단지는 공무원 임대 아파트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덕주공9단지가 ‘마지막 진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일동은 정비사업 호재뿐 아니라 교통 호재도 안고 있다. 9호선 4단계 공사가 마무리될 경우 명일동이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명일한양 인근에 9호선 한영외고역(예정) 설치가 예정돼 있어서다. 강동구의 주요 교통망인 5호선은 광화문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9호선까지 뚫리면 강남과 여의도 접근성도 훨씬 개선된다. 생활 인프라가 이미 잘 갖춰져 있다는 것도 명일동의 강점이다. 강동경희대병원과 이마트가 있고, 녹지공간도 풍부한 편이기 때문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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